중국 현지매체 환구망에 실린 한 트럭 운전사의 애달픈 사연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중국 경제가 사실상 ‘동면(겨울잠)’에 빠지면서 중국 라오바이싱(老百姓, 서민)이 고통에 신음하고 있는현실을 그대로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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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확산에 다른 경제 피해 확산에 서민들이 삶이 팍팍해지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춘제(春節, 음력설) 연휴 연장으로 기업과 공장의 휴업이 몇 주간 이어지며 서민들은 당장 살 길이 막막해졌다. 봉쇄령으로 전국 각지 교통 운수나 물류망도 마비돼 샤오씨처럼 빈 차를 몰고 다니며 유랑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특히 신종 코로나로 교통, 숙박, 요식, 소매업 등 서비스업이 직격탄을 입었다. 황이핑(黃益平) 중국 베이징대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를 통해 "2018년 기준으로 중국 서비스업 종사자가 3억6000만명이었는데, 만일 이 중 (신종 코로나로) 5%가 일자리를 잃는다면 2000만명이 실업자로 전락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서비스업 종사자 대부분이 경제력에 여유가 없는 청년, 농민공(이주 노동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빈곤층으로 추락할 수 있는 셈이다.
영세기업이 입는 충격도 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명문 칭화대와 베이징대가 최근 995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7.1% 응답자가 (휴업으로) 현재처럼 매출이 없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 두 달 밖에 못 버틸 것이라고 답했다.
또 30% 응답자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최소 반 토막이 날 것으로 내다봤으며, 58% 응답자는 매출이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응답자 22%는 신종 코로나로 인해 임금을 삭감하거나 인력을 감축할 것이란 계획도 밝혔다.
자오젠 아틀란티스금융연구소 소장은 "신종 코로나가 저소득 노동자, 부채에 허덕이는 외벌이 가정, 자영, 영세업자를 빈곤층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 사태가 조기 수습되지 않아 경제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도시 빈곤층은 분명히 더 늘어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이로 인해 중국 정부가 ‘빈곤과의 전쟁’ 성과를 대대적으로 선전한 것도 무색하게 될 수 있다. '탈(脫) 빈곤'은 시진핑 집권 2기의 핵심 국정 과제다. 올 초까지만 해도 중국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 1만 달러 시대’를 부쩍 강조하며 ‘빈곤과의 전쟁’을 대거 선전했다. 중국 정부는 “2019년 빈곤 인구 숫자가 1000만명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면서 빈곤 인구 중 95%가 빈곤 상태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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