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 10일 중국으로부터 와이어링 하니스(배선 뭉치) 등의 부품을 들여왔다. 지난주 현대·기아차 부품 협력사의 중국 생산공장은 지방 당국 승인을 얻어 일부 시범 가동에 들어갔다. 이곳에서 생산된 부품들이 항공과 배편으로 조달된 것이다.
현대·기아차 등이 와이어링을 공급받는 중국 제조공장 40곳 중 37곳은 이날 가동을 재개했다. 현대차는 예정대로 11일 울산2공장 가동을 재개하고 나머지 공장은 부품 수급 현황에 따라 12일부터 순차적으로 가동을 재개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11일 화성공장, 12일엔 소형 SUV ‘셀토스’를 생산하는 광주공장 일부 라인을 가동한다. 광주공장 대부분의 라인과 소하리공장은 14일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자동차의 경우 기존 재고가 소진됨에 따라 12~14일 부산공장 가동은 중단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번 주 중 와이어링을 비롯한 부품들이 모두 들어올 전망이어서 17일부터는 정상 가동할 예정이다. 쌍용차도 당초 계획했던 대로 13일부터 평택공장을 정상 가동한다.
중국에 생산공장을 둔 일본, 유럽 등 해외 완성차업체들은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토요타는 중국 내 모든 완성차 및 부품 공장 가동 중단 기간을 16일까지 연장키로 했다. 당초 중국 정부의 권고 기간인 10일까지 가동 중단할 계획이었으나 발원지인 우한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가 계속 확산되고 있어 기간을 연장했다. 토요타는 중국에서 완성차 및 부품 공장 총 12곳을 운영 중이다. BMW 중국 선양공장, 폭스바겐과 상하이자동차의 합작회사인 톈진공장 역시 가동 시점을 17일까지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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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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