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회장·행장 분리...CEO 리스크 줄인 우리은행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서대웅 기자
입력 2020-02-11 17:4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IB·글로벌 전문가' 권광석, 우리금융 지주 다지기 적임자

우리금융그룹이 11일 차기 우리은행장을 확정지으면서, 우리은행이 '최고경영자(CEO) 리스크' 부담을 줄이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차기 행장에 IB 및 글로벌 부문 전문가인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가 내정되면서 우리금융의 지주체제 다지기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겸직하고 있는 우리은행장의 임기는 오는 12월21일까지다. 회장과 행장직을 분리하더라도 우리은행장 선임 작업은 10월쯤 시작하는 게 통상적이다. 하지만 우리금융은 지난해 말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손 회장의 연임을 결정하는 동시에, 3월 말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회장과 행장을 분리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및 라임펀드 사태로 어수선해진 은행 조직을 정비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특히 손 회장에 대한 금감원의 DLF 제재를 앞두고 우리금융이 우리은행의 CEO 리스크를 덜기 위한 사전 조치였다는 평가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당국의 제재가 있지만 우리은행장 선임을 강행한 것은 우리은행 조직 안정이 최우선 과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권 내정자 역시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잃어버린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내부 조직을 정비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장을 조기에 확정지어 조직 안정을 꾀하는 동시에, 권 내정자를 선임하면서 지주체제 다지기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표준등급법'을 적용받고 있는 우리금융은 '실탄'이 부족한 탓에 비은행 인수합병(M&A) 시 우리은행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우리은행이 전략적투자자(SI)가 돼 사모펀드(PEF)와 손잡는 식이다. 지난해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우리금융이 직접 나서지 않고 우리은행을 앞세운 것도 이 때문이었다.

손 회장은 지난달 초 신년사에서 M&A 추진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손 회장의 경영 방침에 권 내정자는 적임자라는 데 이견이 없다. 이르면 올 상반기 우리금융 자회사로 편입될 것으로 보이는 우리캐피탈도 권 내정자가 IB 담당 부행장 시절 인수했었다. 특히 2018년 초 새마을금고 신용공제 대표로 취임한 뒤 70조원에 이르는 자금을 운용하는 등 IB업계 '큰손'으로 활약했다.

이밖에 손 회장이 5년 만에 인도네시아 시장 확대를 꾀하는 데에도 권 내정자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권 내정자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지점장 생활을 오래하며 글로벌 감각을 익혔다. 2016년에는 우리은행 대외협력단 상무를 역임하며 10여개국에서 IR를 개최해 외국인 투자자를 모집했다.
 

[사진=우리은행]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