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데 이어 이번 아카데미 4관왕 수상은 전세계를 뜨겁게 달구기에 충분했다.
전원 백수로 살길 막막하지만 사이는 좋은 기택 가족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아르바이트로 부유한 박 사장 가족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 촬영지를 보기 위해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은 속속 서울을 찾고 있다.
할리우드 거장 감독과 배우, 평론가는 물론 일반 관객까지 뜨거운 반응과 찬사를 보내고 있는 영화 '기생충' 속에 등장하는 서울 곳곳을 안내한다.
영화에 나오던 파라솔 자리에는 아이스크림 냉동고가 놓여있으며, 영화에 나왔던 파라솔은 이미 치우고 없다. 가게 내부에는 추억을 소환하는 과자들이 비치돼 방문 기념으로 추억의 과자를 즐겨보는 것도 또 하나의 추억이 될 것이다.
기정이 복숭아를 들고 박 사장 집으로 가는 기택 동네 계단 촬영은 마포구 아현동 손기정로에서 촬영했다.
우리슈퍼(돼지쌀슈퍼)에서 도보 1분 거리에 위치한 이곳은 동네의 평범한 계단이지만, 영화에 나오면서 우리슈퍼와 함께 영화 팬 촬영지 순례 장소 중 한 곳이 됐다.
조용한 주택가이니만큼 주민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할 것은 필수다. 근처에는 아현동 가구단지가 있으며, 서소문 역사공원, 손기정 체육공원 등이 있어 주변을 함께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거센 비로 캠핑을 취소하고 돌아온 박 사장 가족을 피해 기택네 가족이 도망 나와 달려가던 장소는 종로구 자하문 터널 계단. 계단을 통해 계층간 차이를 표현하려는 봉준호 감독에게 선택된 장소다.
길 건너편에서 가파른 계단을 바라보면 부자 동네에서 가난한 동네로 뛰어 내려가던 기택네 가족 모습이 생생히 되살아날 것이다.
특히 터널 내부는 영화에서 보던 장면만큼이나 스산한 느낌을 주는데, 특히 흐린 날에 방문하면 영화 분위기가 한층 더 살아난다.
주변에는 경복궁과 서울미술관, 윤동주 문학관 등 관광 명소가 위치해 있어 함께 둘러보기에 좋다.
기택 가족이 돈을 벌기 위해 피자 박스 접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곳은 동작구 노량진동에 있는 스카이피자에서 촬영했다. 영화 속에선 피자시대로 나온 이곳은 2002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7년째를 맞는 동네 토박이 피자가게다.
영화에서 나온 피자 박스 접는 방법을 실제로 이곳 사장님께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촬영 당시에 쓰인 피자 종이 박스도 그대로 진열돼 있다.
가게 외부에는 봉준호 감독과 사장님이 함께 찍은 사진이, 내부에는 봉준호 감독 사인이 걸려있으니 필수 인증샷 명소가 아닐 수없다.
이곳 대표 메뉴는 후라이드 치킨과 자연산 치즈로 만든 리치골드 고구마 피자, 그리고 주인장이 직접 개발한 양념으로 맛을 내 매콤달콤한 닭강정이다. 닭다리 순살로만 만들어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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