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코리아 포비아' 본격 시작...대만·홍콩도 "韓 입국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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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02-2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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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25일부터 입국금지·대만 14일 자가검역 실시·베트남도 격리

  • 이스라엘, 사전협의 없이 입국한 한국인 130여명 돌려보내기도

  • 외교부 "각국에 코로나19 확산 방지 위한 정부 노력 설명할 것"

국내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대폭 증가하면서 한국인 입국을 금지한 국가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이 같은 각국의 조치가 한국 정부에 통보 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지는 경우도 있어 일부 여행객이 현지에 도착한 직후 입국이 제한되는 당황스러운 상황도 여러 차례 발생하고 있다.

25일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기준 한국에 대한 입국 금지를 시행한 국가는 홍콩이 추가돼 이스라엘과 바레인, 요르단과 남태평양에 위치한 키리바시와 사모아, 미국령 사모아까지 총 7개국으로 파악됐다.

홍콩은 이날 6시(현지시간·한국시각 7시)부터 한국에서 출발하거나 최근 14일 내에 한국을 방문한 사실이 있는 홍콩 비거주자에 대한 입국을 금지했다. 국적을 불문하고 홍콩 거주자는 입국 가능하지만, 대구·경북 지역 방문 여부에 따라 격리 조치하기로 했다.

요르단에서도 전날 한국·중국·이란으로부터 출국해 14일이 지나지 않고 입국하는 외국인에 대해 입국 금지를 단행하기로 하면서 한국발 외국인 입국을 제한하거나 한국행 자제를 권고하는 국가가 하나둘 늘고 있는 추세다.
 

중국과 홍콩, 마카오에 대한 특별입국절차가 개시된 1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홍콩 발 항공편 승객들이 '자가진단 앱' 설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이스라엘 보건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한국민 입국을 금지했다. 이에 같은 날 오후 7시 30분경 텔아비브에 도착한 대한항공 KE957편 탑승객 130여명이 입국을 금지당하고, 같은 항공기로 전날 오후 2시께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이는 최근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온 한국인 관광객 일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된 까닭이다. 외교부는 이번 조치가 사전 예고 없이 이뤄져 이미 출발한 한국민들에게 불편이 초래된 상황이 발생한 데 대해 이스라엘 정부에 강력히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요청했다.

동시에 한국에서 입국한 이들을 일정 기간 격리하거나 건강 상태를 관찰하는 등 입국절차를 강화한 국가는 영국,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마카오, 오만, 우간다, 카타르, 싱가포르, 태국, 마이크로네시아, 에티오피아 등 11개국이다.

이외에도 한국인에 대해 입국 절차를 강화한 국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대만은 이날부터 한국으로부터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을 대상으로 14일간 자가검역을 실시한다. 자가검역 기간 외출 및 출국은 불가능하며 매일 의료기관과 유선으로 건강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아프리카의 섬나라 모리셔스는 지난 23일 오후 현지에 도착한 한국인 관광객 34명 가운데 일부가 발열 등 감기 증상을 보임에 따라 이들의 입국 허가를 보류했다. 임신부를 포함한 신혼 여행객 2쌍이 병원에 격리됐고, 나머지 30명은 별도 시설에 격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도 한국인 입국자에 대해 일단 격리한 채로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자국민에게는 이미 한국의 코로나19 발생지역 방문을 자제할 것을 권고한 상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뱀부 항공은 오는 26일부터 한국을 오가는 모든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주몽골한국대사관에 따르면 몽골도 이날부터 내달 2일까지 한국에서 몽골로 입국하거나 몽골에서 한국으로 가는 모든 항공편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외교부는 이날 주한 외교공관을 상대로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노력에 관해 설명하는 등 입국제한 조치가 확대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세균 국무총리의 기자간담회에 배석한 자리에서 "코로나19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한 직후 '한국 정부가 효과적이고 강력한 방역체계를 갖추고 있고 조기 수습 의지가 있다'는 점을 각 주재국에 설명하도록 전 공관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25일 오전 대구시 서구보건소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다. 서구보건소에서는 직원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으며 선별진료소 운영 등 모든 업무가 일시 중단됐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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