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언택트 마케팅'이 대세…"소비 트렌드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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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20-03-0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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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대면 마케팅…유통업계 핵심 소비 패턴으로 빠르게 자리매김

  • 코로나19가 소비 트렌드의 급격한 변화 촉진한다는 분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의 대대적인 소비 트렌드 변화가 감지된다. 대인과의 접촉을 피하고 소비에 나서는 이른바 '언택트 마케팅(Untact Marketing)'이 빠른 속도로 정착하고 있어서다.

언택트 마케팅이란 '접촉하다'라는 의미의 'Contact'에 부정적 의미인 'Un'을 붙인 합성어로, 기술 발전을 기반으로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한 비대면 마케팅을 뜻한다.

언택트 마케팅은 그간 꾸준히 확산되긴 했지만,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 1인 가구의 증가, 대면 서비스를 불편해하는 소비 심리 등으로 인해 당초 온라인 시장에 국한적으로 사용됐던 용어였다.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걷잡을 수없이 커지면서, 백화점, 마트 등 대형 오프라인 유통 시장은 소비 침체가 가속화되는 추세다. 반면 이커머스, 온라인 등이 상대적으로 수혜를 입으면서, 언택트 마케팅은 시장의 중심 축으로 빠르게 떠오르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과 언택트 마케팅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간 매출 차이는 수치로도 드러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 주요 유통 업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6.6% 성장했다. 이중 오프라인 매출 상승폭은 4.1%로 온라인 10.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마저도 이번 통계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1월 기준임을 감안하면, 업계는 2월 이후 온·오프라인의 매출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1개월간 백화점, 면세점, 마트 등 대형 유통 매장의 경우 연이은 임시 휴점으로 인한 추산 피해 금액만 3000억원 수준에 달한다.

반면 근래 주문량이 평시 대비 최대 4배까지 폭증한 쿠팡은 배송 인력 확충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모든 주문 물량에 대해 고객을 직접 만나 전달하는 방식이 아닌 문 앞에 두거나 택배함에 맡기는 '언택트 배송'도 한시적으로 실시 중이다.

11번가도 언택트 마케팅 일환으로 '집에서 장보기' 기획전을 오는 8일까지 진행한다. 생수, 즉석밥, 라면, 손세정제, 화장지 등 502종 상품을 최대 40% 할인한다.

오프라인 쇼핑이라 해도 언택트 방식의 결제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서비스 기업 롯데멤버스가 지난달 1~20일 엘포인트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오프라인 유통점 전체 결제액이 전월 동기간 대비 28.6% 감소했음에도 불구, 엘페이 간편결제 취급고는 오히려 11.5% 증가했다.

매장을 방문했다 해도 결제 시 대인 접촉을 최대한 피하고 바코드, 음파 등으로 인식되는 간편결제를 이용하는 수요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 같은 언택트 마케팅이 대안을 넘어 유통업계의 핵심 소비 패턴으로 자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소비 트렌드의 급격한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 심리는 한번 정해지면 관성으로 인해 좀처럼 변화되지 않는 '경로의존성'을 지니게 마련이다. 특히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유통업계에서는 그 정도가 유독 심하다"라며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갈아탄 수요층이 상당히 많아졌다. 게다가 언택트 마케팅은 비대면은 물론 편리함까지 동반하고 있어 유통 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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