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선 터무니없이 비싼 코로나19 검사비와 까다로운 검사기준을 지적하는 보도가 잇따랐다. 미국 지역매체 마이애미헤럴드에 따르면 한 미국인 남성은 최근 코로나19 발원지 중국 우한을 다녀온 뒤 코로나19 검사를 했다가 3270달러(약 400만원)의 청구서를 받았다. 이는 한국에 비해 25배나 비싼 금액이다. 한국에서는 자비로 검사를 원할 경우 16만원을 부담한다. 검사 후 양성 판정이 나오거나 의사 권유로 검사를 받을 경우에는 정부가 비용을 전액 지원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한 여성이 코로나19 의심증상을 호소하고도 검사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검사조차 받지 못했다는 보다가 나왔다. 진단시약 공급이 지연되면서 검사 자체도 적게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유력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에서 확진자가 적은 건 검사가 워낙 제한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비싼 검사비와 엄격한 검사기준이 전염병 확산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일본에서는 하루 평균 검사건수가 100여건 안팎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가 밝힌 하루 최대 3800건 검사역량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도쿄올림픽 취소 같은 불상사를 우려해 검사 건수를 제한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자가용에서 내리지 않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우리나라의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선별진료소를 집중 보도하기도 했다. 의료진 면담, 체온 측정, 검체 채취, 처방까지 10분 안에 받을 수 있는 이 서비스에 해외 소셜미디어(SNS) 이용자는 물론 외신기자들도 놀라움을 나타냈다. 샘 킴 블룸버그 기자도 "한국은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선별진료소를 만들어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국가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트윗을 남겼다.
CNN은 확진자 동선을 추적하고 현재 진단 현황 등을 파악할 수 있는 한국의 앱이 등장했다고 소개하면서 세계에서 기술적으로 가장 진보한 한국에서 첨단기술이 전염병 대응에 활용된 사례로 제시했다.
다만 이같은 역량에도 불구하고 전염병과의 싸움에서 한국의 발목을 잡은 건 사이비 종교와 정치라고 WP의 칼럼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워싱턴DC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는 네이선 박은 WP 기고문을 통해 "한국은 코로나19 첫 발병 후 4주 동안 첨단기술 자원을 총동원해 적극 대응함으로써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승리 선언"을 눈앞에 두고 있었으나 "지난주 31번 확진자가 나오면서 모든 게 물거품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2월 18일 나타난 31번 확진자는 사이비 종교 신천지의 신도였다"면서 "서로 다닥다닥 붙어 앉는 예배 방식과 자신의 종교를 숨긴 채 은밀하게 타인에게 접근해 개종을 시키는 신천지의 포교 방식이 한국의 코로나19 사태를 더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은 아울러 "서울시 집회금지 권고를 무시한 채 시위를 강행한 한국 보수단체" 역시 코로나19 확산에 일조한 원흉으로 꼽았다. 아울러 "한국 보수파 정치인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에 너무 약하게 굴고 있다는 점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면서 "오는 4월 총선에서 보수파가 화교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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