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 조직에서 시작된 따뜻한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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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최종복 기자
입력 2020-03-0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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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형 착한 임대인 운동 ‘선한 건물주’ 확산

[사진=경기북부청제공]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골목상권에 대한 경제적 타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경기도내 곳곳에서 고통 받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임대료를 낮춰주는 ‘선한 건물주’ 운동이 확산되고 있어 화제다.

1일 경기도와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에 따르면, 도와 경상원이 추진하는 ‘골목상권 조직화 사업’으로 지난해 8월 상권 공동체를 구성한 파주시 운정가람상가번영회(회장 강진화)에서는 현재 6명의 임대인이 8개 업체를 대상으로 월세를 10~20% 가량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폐업을 고민하는 상인들이 늘어나면서 건물주와 상인 모두가 힘든 시기인 만큼, 임대인과 임차인이 고통을 함께 분담해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의도다.

강진화 회장은 “골목상권 조직화 사업’을 통해 상인들과 건물주들 간의 유대감이 커졌고, ‘혼자 끙끙 앓기 보다는 모두가 똘똘 뭉쳐 이 난국을 헤쳐 나가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다른 골목상권·전통시장에도 선한 건물주 운동이 퍼져 함께 이 어려움을 이겨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운정가람상가번영회는 200여개의 소상공인들을 위해 ‘선한 건물주 운동’을 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수원 세류2동 도시재생사업 지역에서도 최근 ‘소상공인 임대료 인하 상생협약’이 체결되며 ‘선한 건물주’ 운동 확산에 힘을 보탰다.

코로나19 종식 때까지 임대료를 10% 인하하고, 5년 이상 장기임대차 계약을 추진하는데 적극 동참하기로 했으며, 현재 15명의 건물주가 참여의사를 밝힌 상태다. 인근 수원 남문로데오시장에서도 이 같은 물결이 이어졌다. 건물주 31명이 향후 3년간 임대료를 동결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또한 구리시 구리전통시장이나 시흥시 월곶포구에서도 임대료 감면이나 인하 소식이 들려오며 얼어붙은 지역경제에 훈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시흥 월곶상인회 정부귀 회장은 “점포가 운영이 안될 정도로 장사가 안되 상인회 자체적으로 휴무를 고민 중이었다”라며 “건물주들이 먼저 나서서 임대료를 감면해주니 아직 살만한 세상이구나 라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도는 최근 정부가 착한 임대인이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인하할 경우 정부가 그 인하분의 절반을 소득세·법인세에서 감면한다는 등의 지원 계획을 발표한 만큼, ‘선한 건물주’ 운동 확산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경기도에서는 산하 공공기관이나 도 공유자산 임차인의 임대료를 인하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며, 경상원과 경기도상인연합회, 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와 함께 ‘선한 건물주’ 운동이 경기도 전체로 퍼져 나갈 수 있도록 사례들을 모은 웹자보를 활용한 홍보 캠페인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파주시 운정가람상가번영회’ 사례와 같이 ‘골목상권 조직화 사업’을 통해 상권 내 공동체 의식을 강화, 보다 많은 ‘선한 건물주’들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사업을 내실 있게 운영할 방침이다. 2019년에 이어 올해에도 진행 중인 골목상권 조직화 사업은 경기도 31개 시군 대상으로 작년 203개 상권공동체를 조직화하여 상권의 당면문제를 상인들 스스로 진단·해결하는 역량을 키우고 지역주민과 상생 발전하는 골목상권 상인공동체 육성을 위한 지원사업이다.

조장석 소상공인과장은 ‘경기도가 침체된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민선7기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골목상권 조직화 지원사업이 당초 목적대로 지역사회의 성숙한 공동체로 자리 메김하고 있어 보람되다’며 "경기도에서는 선한 건물주 운동이 경기도 전역으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경기도상인연합회와 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 골목상권상인회와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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