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스영웅' 중난산 나섰다...AI로 코로나19 방역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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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3-0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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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감염병 최고 권위자, 텐센트와 손잡고 '빅데이터·AI 연합실험실' 설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호흡기 감염병 최고 권위자와 중국 최대 정보통신(IT)기업이 뭉쳤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코로나19 '뿌리 뽑기'에 나선 것이다.

지난달 28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산하 인터넷매체인 인민망(人民網)에 따르면 중국 감염병 방면의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중국 공정원 원사가 텐센트(騰訊·텅쉰)와 손잡고 '빅데이터·AI 연합 실험실'을 설립했다.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통해 전염병은 물론, 호흡기·흉부 질병 등을 적극적으로 조사 및 예방하기 위해서다.

중난산 원사는 현재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고위급 전문가팀 책임자로, 코로나19에 대한 진단·임상 치료·백신 연구 등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번에 중 원사는 실험실 주임도 맡았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갈수록 격화하는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다. 중난산 원사와 중국 최대 인터넷 IT공룡이 힘을 합쳐 더욱 효과적인 방역 조치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감염병 방면의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 [사진=인민망 캡처]

텐센트는 그동안 의료 AI 기술과 클라우드를 통해 서비스하는 '의료 빅브레인' 시장을 놓고 알리바바와 바이두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텐센트가 지난 2017년 출시한 의료 영상 분석 플랫폼 '미잉'은 엑스레이(X-ray), 컴퓨터단층(CT)촬영, 자기공명영상(MRI) 등 의료영상 데이터 분석으로 의사들이 폐결절·식도암·자궁경부암·유방암·당뇨병 등을 진단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중난산 원사는 "텐센트와 협력함으로써 실시간으로 전염병 고위험군을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잉뿐만 아니라 텐센트 원격진료 서비스 플랫폼인 텐센트젠캉도 활용해 고위험군 환자의 진료를 안내하고, 오프라인 상에선 보건서비스기관 및 의료기관과 연동해 전염병 추출 및 방역을 지원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 원사는 "향후 전염병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AI 임상 의사결정 기술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중국 전국의 여러 센터 임상 연구를 추진하고 전국적인 질병 보고 및 예측, 예·경보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시스템을 통해 환자 방문 및 상담 관리부터 임상 진료 솔루션 의사 결정까지 모두 관리할 방침이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빅데이터와 AI 기술이 결합한 의료 관련 산업이 발전하는 추세 속에 정부의 정책 및 재정적 지원도 등에 업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 정부는 코로나19가 발발하면서 빅데이터·AI 결합한 의료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 마련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지난달 14일 열린 중앙 전면심화개혁위원회 12차 회의에서 중국 지도부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클라우드 컴퓨팅 등 디지털 기술을 전염병 모니터링, 바이러스 원인 분석, 방역 구조 등 작업에 적극 이용할 것을 강조했다. 이어 같은 달 19일 공업정보화부 또한 상기 차세대 정보 기술을 활용해 과학적 방역에 나설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뚜렷한 진정 국면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4월 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장보리 중국 톈진중의약대학교 총장은 "후베이(湖北)성을 제외한 중국 전역은 오는 4월 말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고, 중 원사 역시 4월 말에야 비로소 코로나19를 기본적으로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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