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끼리 서로 도우며 장사하다 모두 쓰러지겠다. 서로(임대인-임차인) 협조하기로 했으니 정부가 도와달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일 서울 중구 동대문패션타운 관광특구 내 테크노상가에서 점포 임대료를 인하한 ‘착한임대인’들과 차담회를 갖고 감사를 전하며 애로사항 청취와 상권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박 장관은 지난달 24일 남대문시장을 찾아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인하한 건물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달한 이후 일주일 만에 또 한 번 ‘착한임대인’을 만났다.
2만여 점포가 모여 있는 동대문패션타운 관광특구는 이번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자 임대인들이 자발적으로 최대 25%의 임대료를 내렸다.
박 장관은 “동대문 지역은 지난해 화재가 났었는데, 그 때도 어려움을 이겨냈다”며 “이번 코로나19 상황에도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심정으로 함께 참여해 주셨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착한임대인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했고, 중기부 차원에서는 노후전선 및 스프링클러 같은 화재 관련 지원을 해줄 것”이라며 “어려울 때일수록 함께 어깨동무하면서 같이 살아가는 게 코로나19를 이기는 가장 강한 힘”이라고 강조했다.
차담회에 참여한 관계자들은 ‘착한임대인 운동’에 공감하면서도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상권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자발적 임대료 인하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한 참석자는 “동대문 상권을 살리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며 “정부 정책이 온라인 활성화에 집중돼 있는데, 상권 내 명물을 만들어 보여주면서 ‘이 곳에서 장사를 하면 잘 된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박 장관은 이에 대해 “온라인이 살려면 로드샵이 존재해야 한다”며 “이 부분(오프라인 매장)을 많이 지원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른 참석자는 “임대료를 3개월 인하한 기간에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6~8월 비수기가 시작된다”며 “어떻게 견뎌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한 참석자는 임대료를 낮추기로 한 임대인 역시 어려움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임대인을 대상으로 한 정부의 지원 확대 필요성을 주장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임대료 인하 같은 직접적인 지원도 필요하지만, 정책자금 확대도 필요하다”며 “정책자금을 통해 상인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이를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박 장관은 “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한 긴급경영자금을 2조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며 “그동안 신용등급 6등급만 받을 수 있었으나, 이번엔 세금체납 등만 아니라면 10등급까지 가능하다. 소상공인이 좀 더 빨리 지원받을 수 있도록 인원을 보강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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