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中 무분별한 치료제·백신 개발 우려... 임상시험만 10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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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3-0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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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상시험·가짜 치료법 의존도 높아져

  • 전문가 "과도한 기대 금물" 한목소리

 “악물·백신 연구가 중요하긴 하지만 이를 위한 무분별한 임상시험과 이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은 금물이다.”

중국 전염병 전문가들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 열풍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신중하지 않은 임상시험이 늘어나자 우려를 표시한 것이다.

3일 중국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의 쑨청예 연구원은 최근 열린 한 강의에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해 진행 중인 임상시험 수가 증가한 것에 대해 우려했다.

그는 “중국 임상시험등록센터에는 코로나19와 관련한 약 105건의 임상시험이 등록돼 있고, 이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연구가 중요하긴 하지만 임상시험에 대해 지나치게 기대하거나 의존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쑨 연구원은 그러면서 사스(SARS·중증성호흡기증후군) 때의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2003년 사스가 유행했던 때도 수많은 제약사와 연구기관들이 약물과 백신 개발에 나섰지만 아직 사스 관련 치료약과 백신이 나오지 않았다”며 “약 하나만으로 막을 수 있는 바이러스는 없다”고 강조했다.

약물에 의존하기보다는 전파경로를 차단하고 개인의 위생을 철저하게 하는 등 예방·통제 조치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베이징유전자연구소의 장더싱 부소장도 “코로나19는 새롭게 발견된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임상시험도 신중하게 시행돼야 한다”며 “엄격한 잣대로 설계돼 진행되지 않는다면 환자에게 나타나는 부작용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중국에서는 줄기세포·혈장·에이즈치료제 등을 이용한 다양한 치료법이 코로나19 진료에 활용되고 있다. 이 같은 치료법은 모두 효과를 거뒀다는 이유로 중국에서 지지를 받고 있지만, 완전한 입증을 거치지 않은 치료법에 전문가들의 우려는 높아지고 있다.

앞서 중국 온라인 상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가짜 치료법까지 잇달아 등장했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꺾이면서 이런 현상도 줄었지만, 이를 복용해 향후 발현할 수 있는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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