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화요일] '反샌더스 먹혔나', 앞서가는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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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3-0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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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버지니아·노스캐롤라이나·앨라배마...샌더스, 지역구 버몬트

  • 바이든, 결과 예측 4개주 중 3개주서 앞서...블룸버그는 사모아 승리

'슈퍼화요일'에서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앞서나가고 있다. 현재 결과 예측이 나온 4개주(州) 중 3개주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제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상대하는 본선 경쟁력을 이유로 내세운 '반(反) 샌더스' 전략이 미국 민주당원들에게 제대로 먹혔다는 분석이다.

3일(현지시간) CNN은 슈퍼화요일 출구조사 결과 바이든 전 부통령이 버지니아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앨라배마주에서, 샌더스 상원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버몬트주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표가 진행 중인 현재 바이든 전 부통령은 버지니아주·노스캐롤라이나주·사우스캐롤라이나주·앨라바마주 등 4개주에서, 버니 상원의원은 뉴햄프셔주·버몬트주·네바다주 등 3개 주에서 앞서가고 있다. 

오클라호마주와 메인주에서는 바이든과 샌더스가 경합을 벌이고 있으며, 매사추세츠주에선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을 포함해 바이든과 샌더스가 3강 구도를 형성했다. 매사츠세츠주는 워런 상원의원의 지역구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개표를 완료한 미국령 사모아에서 승리를 확정해 4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

지난달 부진을 면치 못했던 바이든의 부활의 배경에는 급진 성향의 샌더스의 민주당 대선 후보 진출을 막아야 한다는 '반(反) 샌더스 연대'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급진 개혁 성향의 샌더스 상원의원이 대선 본선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난다면 민주당의 필패가 불 보듯 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위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 중진들은 샌더스를 저지해야 한다는 메세지를 반복적으로 전달해왔다. 아울러 경선 후보에서 사퇴한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과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이 며칠 새 바이든 지지를 선언하면서 슈퍼화요일의 판세가 완전히 뒤집혔다.

CNN 출구조사에 따르면, 버니지아주 민주당 경선에 참여한 유권자 56%는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후보의 정책에 동의해 투표했다는 유권자들은 41%로 집계됐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유권자의 62%가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후보’에게 표를 줬다고 답했고, 정책으로 후보를 고른 유권자는 36%였다.

3일 미국 14개주에서 동시에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진행한 슈퍼화요일이 펼쳐졌다. 각 주마다 시차가 다르고, 투표 시간도 달라 개표 결과는 순차적으로 발표한다.

이날 경선에서는 1357명의 대의원을 선출하며, 민주당 경선에서 뽑는 전체 대의원 3979명의 34%에 달한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선 1991명의 대의원이 필요하다.

대의원 수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415명)와 세 번째로 많은 텍사스주(228명), 노스캐롤라이나주(110명)·버지니아주(99명)·매사추세츠주(91명)·미네소타주(75명)·콜로라도주(67명) 등이 이날 주목할만 한 지역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 버몬트주에서 민주당 슈퍼화요일 경선에 참석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지지자.[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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