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ㆍ유럽도 막혔다...대한항공 운수권 회수 유예 확대 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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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0-03-0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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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대부분 노선 수요가 급감하자 대한항공이 국토교통부에 추가적인 운수권 회수 유예를 건의했다. 여행 수요가 급감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발 입국을 금지하는 국가도 늘어나고 있어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는 것이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 노선 뿐만 아닌 전 노선이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입자 대한항공은 지난 4일 국토교통부에 추가적인 국제항공운수권, 영공통과이용권, 슬롯(시간당 비행기 운항 가능 횟수) 회수 유예를 건의했다. 현행 운수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간 20주의 운항 시간이 필요하고, 영공통과이용권 역시 연간 50% 이상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여객 수요 감소와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제한 조치 국가가 늘면서 해당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워졌다. 앞서 국토부는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중국 노선의 경우는 운수권 유예를 허가했다.

대한항공 측은 공문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타국의 한국발 승객 입국 제한 조치와 여행 수요 급감 등으로 정상적인 노선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건의했다.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으로 한국발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점차 늘어나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것을 우려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한국발 입국을 금지하거나 절차를 강화한 국가·지역은 총 96곳이다. 이에 따라 대형항공사들은 추가 운항 감편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9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주 5회 운항하던 인천~시애틀 노선을 비롯해 인천~라스베이거스, 인천~보스턴, 인천~댈러스 노선 등 11개 미국 노선 가운데 4개의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

나머지 7개 노선도 감편에 들어간다. 하루 2회 운항하던 인천~로스앤젤레스(LA), 인천~뉴욕 노선은 하루 1편으로 줄어들며,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도 감편한다. 주 7회 운항하던 인천~워싱턴 노선을 포함해 시카고, 애틀랜타, 호놀룰루 노선도 다음 달 25일까지 항공편을 줄여 운영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미주 5개 노선 가운데 인천~호놀룰루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이 밖에 LA와 뉴욕, 시애틀 노선 운항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대한항공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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