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美 마스크 대란 속 펜스 "안 아프면 마스크 살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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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20-03-0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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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 세정제 대란 속 펜스, "건강한 미국인 감염 위험 낮아"

  • 진단 키트 부족엔 "충분한 확보 노력...연방 자원 동원하겠다"

  • 온라인 바가지 기승에 이베이·아마존은 키워드·폭리 단속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아프지 않은 한 마스크를 살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감염 공포로 인한 마스크 대란 속에 가격이 폭등하고 의료 현장 공급이 부족한 상황을 우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5일(현지시간) 마스크 생산업체인 3M 미네소타주 본사와 공장을 찾아 "보통의 건강한 미국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은 여전히 낮다"며 "건강한 일반인은 환자와 의료 종사자들을 위해 마스크 구매를 자제해 달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 공중 보건위생을 책임지는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 역시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감염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고 지적하면서, 마스크 사재기로 인해 의료 현장에서 마스크가 부족해진다고 말한 바 있다.

이같은 발언은 최근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와 함께 마스크와 손 세정제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현상과 맞물리는 것이다.

미국에서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등 대도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는 등 감염 공포가 커지가 마스크와 손 세정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아마존, 월그린, 월마트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손세정제 매진돼 구입이 힘든 상황. 이를 악용해 유통업체들이 평소보다 20배 높은 가격으로 바가지를 씌우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이에 이베이는 이날 N95/N100 마스크, 수술용 마스크, 손 세정제, 살균소독 티슈 등을 판매할 때 제품 설명에 코로나19나 전염병 등의 키워드를 사용할 없도록 조처하고 일부 바가지 업체들을 퇴출하겠다고 경고했다. 아마존도 위기를 악용해 폭리를 취하는 판매자들의 단속에 나서고 있다.

의료현장에서도 마스크 보호장비 부족 문제가 대두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간호사 15만여 명이 소속된 미국 최대 간호사 노조 미국간호사연합(NNU)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많은 의료시설에서 코로나19 대비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전국 간호사 가운데 3분의 1 이상은 마스크를 얻지 못한 상황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에서 코로나19 진단 키트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충분한 검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과 관련해 이날 펜스 부통령은 "미국은 현재 예상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검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전국에 걸쳐 충분한 양의 검사 도구를 확보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하면서 "계속해서 연방 정부의 모든 자원을 동원해 코로나19 확산에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 슈퍼마켓에서 손세정제 매대가 텅 비어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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