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서 진행된 타운홀 행사에서 대북 구상을 묻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 2일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발사에도 불구하고 유화적 메시지를 발신, 대북 상황을 관리함으로써 대선 국면에서 북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솔직히 북한 문제가 많은 미국인들의 마음 속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중요한 문제다"라면서 "그들은 많은 파워, 많은 핵 파워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북한은 미국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라고 이야기했다면서 "나는 그(김 위원장)와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전화는 몇 번이나 거절했지만 자신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싱가포르와 베트남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 등을 거론하며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와 이해를 갖고 있다"고 거듭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동안 대북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나는 아무것도 내주지 않았다"고 여러차례 반복했다.
그는 "핵심은 내가 그(김 위원장)와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라며 "나는 어떠한 것도 보장할 수 없다. 하지만 지난 3년간 우리는 아무것도 쓰지 않았다. 우리는 제재를 유지하고 있고 북한과 전쟁을 하지 않고 있다. 이는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관계의 해빙을 알린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이 자신 덕분에 성공했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그는 "아무도 올림픽에 가길 원치 않았기 때문에 티켓이 안 팔렸지만, 갑자기 북한이 전화를 걸어 '우리도 올림픽에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고, 모든 사람은 놀라서 자빠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내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최근 방사포 발사에 대해선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31일 김 위원장이 '새로운 전략무기'와 '충격적 실제행동'을 거론했을 때에도 북한과 관련해 말을 아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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