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이 바뀐다] ① 구글 페북 트위터, ‘안전한 플랫폼’ 구축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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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0-03-1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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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스북, 부적절한 정치 광고 삭제... 트위터, 코로나19 혐오 표현 삭제 나서

구글(유튜브)과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이 바뀌고 있다. 이들 기업은 정보 유통의 장으로서 이용자들의 활동에 개입을 최소화하는 것이 원칙이었으나, 각종 혐오표현과 가짜뉴스, 정치적인 광고가 난무하자 자율적으로 규제를 강화해 ‘안전한 플랫폼’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페이스북은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선 캠프의 온라인 광고를 삭제했다. 이 광고는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이 ’공식 2020 하원 의원 선거구 조사에 참여하길 원한다”고 안내한다. ‘설문에 참여하기’를 누르면 어떤 정당에 가입했는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지, 어떤 언론사를 통해 뉴스를 접하는지 등을 묻는 사이트로 연결된다.

페이스북은 이 광고가 이용자들이 정부가 이번 주에 추진하는 ‘2020 인구 총조사’로 오인할 소지가 있다며 삭제 조치했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미국의 인구조사를 둘러싼 혼란을 막기 위한 정책이 있으며, 이번 광고 차단 조치는 해당 정책의 한 가지 예”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 로고. 페이스북은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선 캠프의 온라인 광고를 삭제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트위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와 같은 질병에 대한 혐오 표현을 막는 방안을 도입할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진자를 비하하는 발언이 잇따르자 내린 조치다. 트위터는 이용자들의 신고가 접수되면 관련 게시글을 심의해 삭제한다는 방침이다.

트위터는 2018년 9월부터 특정 종교와 인종, 성별에 대한 이용자들의 혐오 표현을 제재해왔다. 당시 2주 만에 30개국 이상에서 8000개 이상의 신고가 접수됐다.

트위터 측은 “트위터로 강한 의견과 논쟁의 여지가 있는 견해는 허용하지만 트위터에서 학대, 가학적 행위를 경험한다면, 그 자체로 표현의 자유를 위협할 수 있다”며 “모두가 다양한 목소리와 관점을 안전하게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구글은 지난해 11월 영국 총선을 앞두고 특정 집단을 목표로 한 정치광고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나이, 성별, 그리고 우편번호 수준인 지역 정도의 정보로만 이용자를 대상으로 표정 광고 할 수 있도록 했고, 정치 관련 광고주들은 특정 주제를 읽는 사람들을 겨냥하는 문맥 광고는 집행할 수 있다. 구글은 2018년 중간선거를 앞두고도 정치 광고에 특정 규제를 도입한 바 있다.

AFP는 트위터와 같은 글로벌 개방형 플랫폼 기업이 욕설이나 혐오를 걸러내면서도 정치적 의사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지 않는 균형점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위터 로고. 트위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와 같은 질병에 대한 혐오 표현을 막는 방안을 도입할 계획이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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