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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세계사진] "당신 괜찮소?" 코로나가 갈라놓은 80대 노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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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3-11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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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NN "코로나19에 가족이 벽과 유리로 분리된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 안부 확인 못 해 종이에 "남편의 체온은 몇 도인가요" 종이 든 채 기다리기도

6일(현지시간) 집단 감염이 발생한 미국 워싱턴주 커클랜드시의 요양원에 남편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찾아온 도로시 캠벨(88).[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생이별을 하게 된 80대 노부부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지난 6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은 미국 워싱턴주 커클랜드시의 노인요양시설인 '라이프케어센터'에 있는 남편을 찾아온 도로시 캠벨(88)의 소식을 전했다.

라이프케어센터에서는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며 미국 내 대표적인 지역감염 클러스터가 됐다. 이곳에서는 코로나19로 7명의 사망자가 나오면서 요양원 거주 환자 108명의 가족과 친지들의 시설 내부 방문이 금지됐다.

이날 도로시 캠벨(88)은 아들과 함께 라이프케어센터에 거주 중인 남편 진 캠벨(89)을 찾았지만, 결국 요양원 내부에 들어가지 못한 채 바깥 창문 앞에 서로를 마주 보며 안부 전화를 했다.

CNN은 "이 장면은 격리 시설 내부에 있는 사람들과 그들을 걱정하는 가족이 벽과 유리로 분리돼있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6일(현지시간) 집단 감염이 발생한 미국 워싱턴주 커클랜드시의 요양원에 남편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찾아온 도로시 캠벨(88).[사진=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로 생이별을 하게 된 가족은 캠벨 부부뿐만이 아니다.

보니 홀스태드는 파킨슨병을 앓는 남편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요양원에 여러 차례 전화를 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홀스태드는 결국 "센터의 누구도 전화에 응답하지 않는다. 남편의 체온은 몇 도인가요"라고 묻는 글을 적은 흰 종이를 든 채 요양원 바깥에서 마냥 서 있었다.
 

6일(현지시간) 집단 감염이 발생한 미국 워싱턴주 커클랜드시의 요양원에서 보니 홀스태드는 남편의 안부가 확인되지 않자 '남편의 체온은 몇 도인가요'라고 적은 종이를 든 채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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