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6명 나온 대구 삼성 콜센터 13일 업무재개..."마스크 지급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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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20-03-1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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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온 것으로 알려진 대구시 달서구 성당동 삼성전자 콜센터 건물[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대구지역 삼성전자 콜센터가 오는 13일 업무를 재개한다. 자가격리 후에 돌아오는 대구 콜센터 직원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구 지역 확진자가 많은 상황에서 다시 밀폐된 공간에서 상담업무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11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서비스CS 대구콜센터 직원 6명이 코로나19에 확진자로 판명됐다. 전체 259명 직원 중 2.3%에 해당하는 수치다. 인근 건물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음에도 폐쇄하지 않고 근무하다가 확진자가 늘어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대구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인근 건물들은 모두 폐쇄했다. 콜센터가 있는 건물 1층 전자제품 매장도 문을 닫았는데, 2층과 3층에 자리잡은 콜센터는 지난달 27일까지 별다른 대응 없이 출근했다. 결국 지난달 28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3월1일, 4일, 8일, 10일에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콜센터 직원들은 삼성전자서비스와 달리 회사로부터 마스크 지급도 받지 못했다고 불만을 호소했다. 같은 건물 1층에 근무하는 설치기사와 판매 직원 등이 속한 삼성전자서비스가 마스크를 지급한 것과는 대비된다.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관계자는 "사측에서 지난달 27일이 돼서야 마스크를 주문했으니 지급할거라고 했다"며 "주위에서 확진자가 많은데도 실태조사 없이 근무를 강행한 것이 이 사태를 낳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로 삼성전자서비스는 대구콜센터에서 근무하는 259명 전원에 대해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다. 자가격리 기간이 끝나는 13일부터는 음성이 나온 인원들이 근무 재개에 나서게 된다.

더이상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 삼성전자서비스는 지난달부터 층별로 직원들의 동선을 분리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오는 13일부터는 같은 층에서도 구역별로 직원들이 나눠 근무하도록 조정하고 회의실이나 휴게실 등 공동구역도 임시 폐쇄했다. 회의나 회식, 교육 등 직원들이 모이는 일정도 중단한 상태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측은 "13일부터 사측에서 콜센터 직원 절반을 같은 건물에 있는 교육장에서 근무하도록 했다"며 "교육장은 창문이 없는 구조라서 환기가 잘될지 모르겠다. 파티션이라도 설치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대구시와 질병관리본부 등에서는 콜센터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나오면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대구 외에 광주와 수원까지 전국에서 총 3곳 운영 중이다. 광주와 수원 콜센터 직원이 각각 350여명으로 전국에서 1000여명의 콜센터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대부분 정규직이지만, 전체 인원 중 10% 가량은 단기계약직 직원이다. 이들은 1년 동안 일해서 평가를 받아 정규직이 되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에도 제대로 목소리를 못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에 있는 전체 콜센터에 공문을 보내서 감염병 예방을 철저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부분 직원이 마스크를 쓰고 근무하는 등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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