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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밥차’ 함께 질본 찾은 文 대통령 “국제사회 높은 평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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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0-03-11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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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태 후 첫 방문…정은경 본부장 등 직원들과 만찬

  • 정은경 본부장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송에 위치한 질병관리본부(질본)를 ‘깜짝 방문’했다.

지난 1월 20일 국내에서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문 대통령이 직접 질본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방문은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총력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질병관리본부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전격적으로 성사됐다.

문 대통령은 “스스로 자화자찬하는 게 아니라 세계가 평가하고 있다”면서 “질본이 열심히 해서 세계가 인정하는 좋은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코로나19로 고생하면서 국민이 마음의 상처를 받았고 국민의 자존심이 상했다”면서 “코로나19로 고생하는 국민은 물론 마음의 상처를 받은 국민도 많은데 감염확산 때문에 불안 공포 무력감이 커졌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빨리 증상자를 찾아내고, 세계에서 가장 빨리 검사를 해서 감염을 확인하면 적절한 치료로 사망률을 낮춘 것에 국제사회가 평가를 하고 있다”면서 “국민에겐 치유”라고 질본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진단키트와 시약, 자가관리 앱, 드라이브 스루 검사방법 등을 언급하면서 질본의 역할을 치하했다.

문 대통령은 “질본은 좀 더 자신있게, 당당하게 질본이 이룬 성과를 말씀해도 좋다”면서 “국제사회에 제공해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 가지만 당부 드리면 사망자가 더 나오지 않게 각별한 노력을 해달라. 사망률은 낮지만, 국민에겐 가슴 아픈 일”이라고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밥과 반찬을 별도로 준비, 이른바 ‘밥차’로 이를 운반해 현장에서 배식하기도 했다.

과중한 업무 탓에 식사시간을 놓쳐 끼니를 거르는 직원들이 있다는 점을 고려, 직원들이 언제든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정은경 질본 본부장을 비롯한 간부들과 함께 식사하며 방역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향후에도 계속 대응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코로나19 방역 추진상황’을 보고받은 뒤 “소규모 집단 감염 우려가 있는 만큼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철저하게 진단검사를 실시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정 본부장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극복 후 노무현 대통령님과 평가대회를 하는 과정에서 질본이 만들어졌다”면서 “항상 믿고 격려해주시는 것이 저희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국민 피해를 줄이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두 달 넘게 고생하며 힘들고 에너지가 고갈되려고 하던 중에 이렇게 직접 오셔서 따뜻하게 격려해 주셔서 새 힘을 얻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문 대통령은 질병관리본부를 격려차원에서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면서 “다만 그동안 문 대통령 자신의 방문이 고생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누가 될 것을 우려해 방문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방문에 앞서 “보고를 받기 위해 가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격려를 위해 가는 것”이라며 “(질본이) 브리핑을 준비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윤 부대변인이 전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야간 시간이어도 좋다”면서 “질본 업무 수행에 지장이 없는 시간으로, 직원들의 수고가 늘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일정을 준비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날 일정을 오후 늦은 시간에 이뤄졌다고 윤 부대변인은 부연했다.

한편 이날 방문에는 정 본부장 외에도 상황실 근무자 등을 포함해 90여명의 직원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줄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엄중한 상황에 질병관리본부를 방문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이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많은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고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지 않도록 질병관리본부 직원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면서 “이 시기에 문 대통령이 이분들을 격려하는 것이 취지와 다르게 해석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총력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왼쪽은 정은경 본부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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