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보수 텃밭 ‘강납갑’의 보수불패 신화가 이어질까. 강남갑 지역구는 1992년 15대 총선부터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 이르기까지 보수 정당 후보자가 내리 승리한 전통적인 보수 텃밭이다. 이번 4·15총선에서 또다시 보수 정당이 이변 없이 승리할지, 아니면 고정관념을 깨고 진보 진영이 승리할 수 있을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4·15 총선 강남갑 지역구 대진표는 일찌감치 정해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성곤 전 국회의원이 20대 총선 낙선을 딛고 같은 지역구에 다시 도전한다. 미래통합당에선 태구민으로 개명한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공천을 받았다.
압구정동에서 20년 이상 거주했다는 김모씨(남·52)는 "문재인 정부를 지켜봤을 때 이번에는 무조건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며 "무조건 우파에 표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양아파트 입구에서 만난 김씨는 특히 "최근 코로나19 사태에서 마스크 대란에 대처하는 태도를 보고 많이 분노했다"며 "대통령이 이리저리 핑계 대며 남 탓하는 모습에 실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압구정동에서만 40년을 거주했다는 전용현씨(남·75세)는 "문재인 정부 때문에 태영호(태구민) 공사를 찍을 것"이라며 "문 정부는 북한이 매번 욕하는데 왜 바보짓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이유로 태 전 공사의 탈북 이력에 따른 우려감을 나타낸 유권자도 있었다.
압구정동에서 20년을 거주한 윤모씨(여·67세)는 '총선에서 어느 후보에게 표를 줄 것인가"라는 물음에 "태영호 전 공사는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씨는 "태 공사는 북한을 버리고 남한을 택한 사람"이라며 "태 공사가 의원이 되면 남북 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은행나무공원 모습 [사진=신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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