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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권홍사 회장, 경영참여 노골적으로 요구···명백한 허위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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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0-03-16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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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순투자' 공시 당시 사실상 '경영참여' 의사 밝혀

  • 반도건설은 "조회장이 만남 요구" 주장···입장 대립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대한항공 제공]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 뛰어든 반도건설의 권홍사 회장이 작년 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만나 자신을 한진그룹 명예회장에 선임해달라고 요구한 사실을 두고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반도건설은 "홍 회장이 조 회장을 만난 시기의 지분율은 2∼3%에 불과해 명예회장 요청 등 경영 참여 요구는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며, 조 회장이 먼저 만남을 요구해 몇차례 만났다"고 주장했지만, 한진그룹은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한진그룹은 16일 "권 회장의 요청으로 작년 12월 10일과 16일 두 차례에 걸쳐 임패리얼팰리스 호텔에서 만남의 자리를 갖게 됐다"며 "(조 회장이) 도와달라고 만남을 요청했다는 주장 자체가 거짓이며, 명예회장직을 비롯한 명백한 경영 참여 요구였다"고 밝혔다. 

또 "작년 12월 6일 기준 반도건설의 지분은 6.28%인데 지분율이 2∼3%에 불과했다고 거짓을 얘기하고 있다"며 "상당한 양의 지분을 보유한 권 회장의 제안은 당시 상황을 고려하면 제안이 아닌 협박에 가까웠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한진그룹의 성장과 발전에 전혀 일조한 바도 없으며, 오히려 불법적으로 '보유목적 허위 공시'를 한 당사자가 한진그룹 명예회장을 운운한 것 자체가 비상식적인 행위"라며 "반도건설의 허위 공시는 자본시장에서 엄격히 규율하고 있는 시장질서를 교란해 자본시장 공정성 및 신뢰성을 훼손하는 중대한 범죄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진그룹에 따르면 권 회장은 명예회장 선임과 함께 자신들이 요구하는 한진칼 등기임원과 공동감사 선임, 한진그룹 소유의 개발 가능한 국내외 주요 부동산의 개발 등을 조 회장에 제안했다.

이를 두고 현재 반도건설은 지분 보유 목적을 허위로 공시했다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반도건설이 당초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 공시에서 '단순투자'로 명기했다가 올해 1월10일 투자 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꿔 공시했으나, 이미 그전부터 권 회장이 경영 참여를 요구해 온 만큼 이는 허위 공시라는 게 한진칼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한진그룹은 이날 금융감독원에 반도건설의 허위 공시 등에 대한 조사 요청서를 제출했다.

반도건설은 작년 10월8일 계열사인 대호개발을 통해 한진칼 지분을 5% 이상 취득했다고 공시했으며 이후 수십차례의 장내 매수를 통해 한진칼 지분을 매집해왔다. 현재 반도건설은 한진칼 지분을 13.30%까지 끌어올렸으며, 지난주 지분을 추가로 더 매집한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반도건설은 이에 앞서 이달 초 서울중앙지법에 작년 주주명부 폐쇄 전 취득한 한진칼 주식 485만2000주(8.20%)에 대한 의결권 행사 허용 가처분을 신청했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주식 보유목적 등을 거짓으로 보고할 경우 발행주식총수의 100분의 5를 초과하는 부분 중 위반 분에 대해 의결권 행사를 하지 못하게 돼 있다. 이에 따라 반도건설의 한진칼 지분 공시가 허위로 결론날 경우 이번 한진칼 주총에서 의결권이 있는 반도건설의 지분 8.20% 중 3.20%에 대한 의결권이 제한될 수 있어 '조현아 연합(KCGI·반도건설)'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사진=반도건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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