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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경찰, 40년 전 헤어진 모자 극적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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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임봉재 기자
입력 2020-03-1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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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시설 전전…다른 이름으로 살아'

17살 때 인천에서 실종된 김모(사진 가운데)씨가 지난 16일 남양주경찰서에서 40년 만에 상봉하고 있다.[사진=남양주경찰서 제공]


"죽기 전에 다시 보게 돼 꿈만 같아요."

헤어진 지 40년 만에 다시 지적장애 아들 김모(56)씨를 마주한 김씨의 어머니(83)는 숨을 쉬지 못할 정도로 흐느껴 우느라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아들을 잃어버렸던 김씨의 어머니가 지난 16일 경기 남양주경찰서에서 아들과 감격의 상봉을 했다.

만남의 기쁨도 잠시. 자신의 이름도 모른 채 장애인시설에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동안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1981년 11월 인천 동구 자신의 집을 나와 길을 잃은 김씨와 헤어졌다. 당시 김씨의 나이는 17살이었다. 그의 기억도 그때가 마지막이었다.

길을 잃고 헤매던 김씨는 장애인 보호시설에서 전전하며 생활해 왔다. 자신의 이름도 나이도 모른채 조모씨로 40여년간 살아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김씨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을 했지만 행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는 기도원까지 운영하며 매일 같이 만나게 해달라고 눈물로 기도를 했다고 했다.

그렇게 세월은 흘렀고, 그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올해 1월 서울 서대문경찰서를 찾아 '아들을 찾아달라'며 자신의 유전자를 등록했다.

이에 남양주경찰서 실종수사팀은 장애인 등 보호시설에 거주하는 무연고자들을 대상으로 장기 실종자 발견을 위한 유전자 채취·등록 활동을 하던 중 김씨와 DNA가 유사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전자 정밀검사를 의뢰한 결과 '친자가 확실하다'는 통보를 받자마자 상봉을 주선했다.

40년 만에 상봉한 모자는 상봉의 기쁨과 함께 경찰의 도움에 감사의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지적장애를 가진 아들을 잃어버리고 기도원까지 운영하며 매일 같이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죽기 전에 다시 보게 되어 꿈만 같다"고 말했다.

이성재 남양주경찰서장은 "앞으로도 적극적인 경찰활동으로 실종·가출인들이 조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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