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시가 해외에서 유입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재가동한 샤오탕산 병원. [사진=신화통신]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해외 역유입 공포가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역유입 확진자가 40명을 넘어선 베이징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 사태 당시 감염자 치료의 전진 기지 역할을 했던 샤오탕산(小湯山) 병원을 17년 만에 재가동했다.
17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신규 확진자 21명 가운데 1명(우한)을 제외한 20명이 해외 역유입 사례였다.
지난 4일부터 역유입 확진자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6일(24명)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수치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 역유입한 누적 확진자는 143명으로 증가했다.
역유입 확산을 차단할 수 있는 지가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의 종식 여부를 가를 새 분수령이 된 모습이다.
닷새 연속 역유입 사례가 보고된 베이징은 역유입 누적 확진자가 40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전날 9명의 확진자가 나와 두자릿수 진입이 임박한 상황이다.
결국 베이징시 보건 당국은 전날부터 북서쪽 창핑(昌平)구에 소재한 샤오탕산 병원을 재가동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해외 입국자에 대한 방역 강화를 위해 샤오탕산 병원이 다시 문을 열었다"며 "병상 1000여개를 보유 중이며 해외 입국자 중 선별 검사가 필요한 사람이나 의심환자, 경증 확진자의 치료를 맡게 된다"고 보도했다.
이어 "확진자와 의심환자를 수용해 치료하고 검사 결과 이상이 없는 입국자는 안전한 방식으로 이송돼 14일간 의학적 관찰을 위해 격리된다"고 설명했다.
샤오탕산 병원을 재가동하는 것은 그동안 베이징 내 역유입 환자를 치료하던 디탄(地壇) 병원의 수용 능력이 한계에 달했기 때문이다.
디탄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은 역유입 확진자는 23명으로, 이 가운데 2명은 퇴원한 상태다.
디탄 병원이 도심에 있는데다 매일 두자릿수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 전염병 치료에 특화된 전문 병원이 필요해졌다.
샤오탕산 병원은 지난 2003년 사스 사태 때 감염자 치료를 위해 7일 만에 완공돼 최단 기간 내 준공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당시 680명의 환자를 수용해 사스 퇴치에 기여한 바 있다. 올 초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자 베이징시 당국은 지난 1월 28일부터 샤오탕산 병원을 다시 짓기 시작했고 이번에 역유입 환자를 전담하는 병원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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