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소방수로 나섰다. 앞서 성금과 방역용품 기부, 생활치료센터 제공 등을 한 데 이어 이번에는 마스크 부족 사태 해결에 팔을 걷어붙였다. 삼성은 정부와 협력해서 중소기업의 마스크 생산량 확대를 위해 전문인력과 설비 등을 지원했다.
삼성은 24일 국내 마스크 제조기업이 기존 설비를 활용해서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기술을 전수하고, 신규설비 가동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열흘 동안 평균경력 25년의 제조설비 전문가 10명을 중소기업에 파견했다.
이들 전문 인력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가 추천한 △E&W △에버그린 △레스텍 등 3개 마스크 제조기업에 투입돼 기술 전수를 진행했다. 삼성의 제조전문가들은 새로 설비를 추가하지 않고도 기존에 보유한 생산 설비를 활용해 단기간에 생산량을 최대한 늘릴 수 있도록 현장 제조공정 개선 활동 등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일부 제조사가 마스크 생산에 필요한 금형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삼성전자 정밀금형개발센터를 통해서 7일 만에 금형을 확보해서 전달하기도 했다. 그 결과 삼성의 지원을 받은 3개 기업은 마스크 생산량이 기존 하루 71만개에서 108만개로 52% 증가했다.
삼성은 긴급하게 해외에서 확보한 마스크 28만4000개도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대구지역에 기부했다. 이 마스크는 삼성전자 계열사의 해외지사와 법인을 활용해서 확보됐다.
삼성전자는 중국의 한 반도체 고객사가 직원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고 보내온 마스크 5만개도 방역용품 부족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사회적 위기 극복에 헌신하고 있는 대구광역시의사회에 재기증했다.
삼성은 정부와 협력해 마스크 제조에 필요한 핵심 원자재인 마스크 필터용 부직포 수입도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정부는 해외 필터 업체와 마스크 5300만장(53t)을 만들 수 있는 물량을 오는 6월까지 들여올 예정이다.
앞서 삼성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던 지난달 26일 300억원의 성금을 기부했다. 이후 삼성인력개발원 영덕 연수원을 코로나19 경증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고 삼성의료원 의료진을 파견했다. 협력사들을 위해 긴급 자금 2조6000억원도 지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26일 “국민의 성원으로 성장한 삼성은 지금과 같은 때에 마땅히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해야 한다”며 “이번 일로 고통받거나 위기 극복에 헌신하는 분들을 위해 미력이나마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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