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금융시장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급한 불을 끈다는 방침이다. 자금난 등으로 어려운 기업에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청와대에서 제2차 비상경제회의을 열고 위기 상황을 맞은 기업과 금융시장에 총 100조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9일 1차 비상경제회의에서 밝힌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 규모(50조원)보도 전폭적으로 늘린 액수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국내 산업 전방위로 확대되면서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해 기업이 도산하는 일은 반드시 막겠다”며 “정상적이고 경쟁력 있는 기업이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때문에 문을 닫는 일은 결코 없도록 자금 조달만 가능하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기업들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7.51포인트(8.60%) 오른 1,609.97에 마감했다. 특히 외국인이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를 1303억원어치나 사들이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10.47% 급등했다.
코스닥지수는 36.64포인트(8.26%) 오른 480.40으로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6.9원 내린 달러당 1,249.6원에 거래를 마쳤다.
재계도 일제히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는 논평을 통해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세로 소상공인, 중소기업뿐 아니라, 주력산업과 대기업까지 유동성 위기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비상금융조치 확대 방침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경제위기가 심각하게 확산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지원책 발표는 바람직하다”며 “조기에 집행하는 게 관건”이라고 전했다.
한국무역협회도 “우리 기업은 지금 고비를 잘 견뎌내는 동시에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 시장에서 활약해 우리 경제에 보탬이 되는 '포스트 코로나19'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며 “무역업계는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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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전화 통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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