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25일 포토라인에 설 예정이다. 누리꾼 사이에서는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조씨가 마스크를 끼고 나타날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찍게 하고 이를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유포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20대 남성 A씨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법정에서 나오고 있다. A씨가 텔레그램에서 유료로 운영한 이른바 '박사방'이라는 음란 채널에는 미성년자 등 여러 여성을 상대로 한 성 착취 영상과 사진이 다수 올려졌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은 24일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조씨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심의위는 피의자의 신상공개로 인한 피의자 인권 및 피의자 가족·주변인이 입을 수 있는 2차 피해 등 공개 제한 사유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했다”면서도 “국민의 알 권리, 동종범죄의 재범 방지, 범죄예방 차원에서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종합적으로 심의해 피의자의 성명과 나이, 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조씨는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으로 신상이 공개된 첫 피의자다.
조씨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이유로 마스크를 쓰고 나타난다면 그의 얼굴이 제대로 공개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조씨의 마스크 착용을 제지할 수 없다.
조씨가 마스크를 쓰고 나타날 경우, 경찰이 ‘머그샷’(체포된 범인을 촬영한 경찰 사진)을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란 제목의 청원이 역대 최다 청원이 되는 등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조씨는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얼굴이 나오는 나체사진을 받아내고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하고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지난 19일 구속됐다. 경찰은 조씨가 특정인에 대한 보복범죄를 청부받고 돈을 가로채는 등 사기행각을 벌인 정황도 추가로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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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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