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중동 항공허브’ 두바이 공항도 폐쇄…韓 입국금지 142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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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3-2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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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입국금지 국가·지역 142개…남수단 '국경봉쇄'로 외국인 차단

  • 두바이 국제공항 2곳 문 닫아…中 훙차오공항, 국제선 운항중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에 따른 각국의 ‘외국인 빗장’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해외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채 입국하는 ‘역유입’ 사례가 증가세를 보이자, 국적에 상관없이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막는 조치가 이뤄지는 것이다. 이에 더해 해외에서 들어오는 사람을 완벽하게 차단한다는 목적으로 공항의 문을 닫는 국가도 늘어나고 있다.

25일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금지·제한·검역강화 조치를 시행하는 국가·지역의 수는 이전과 동일한 179개다.

하지만 한국발 입국자의 입국을 금지하는 곳은 142개로 1개 늘었다. 새롭게 추가된 곳은 ‘남수단’이다.

남수단은 전날 오전까지만 해도 ‘검역강화 조치’ 국가 명단에 포함됐었지만, 사태 심각성에 따라 국경을 봉쇄하고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면서 ‘입국금지 조치’ 명단으로 재분류됐다.

‘외국인 방문 차단’의 목적으로 제3국에서의 경유를 막고, 공항의 문을 닫는 곳도 있다.

외교부 트위터에 따르면 ‘중동 항공허브’로 불리는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 국제공항 2곳이 문을 닫는다. 두바이공항공사는 “두바이 국제공항 2곳(DXB, DWC)의 운영을 26일 오후 11시 59분부터 2주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에티하드항공은 23일(현지시간) 오후 10시부터 UAE 아부다비국제공항을 통한 모든 환승 노선의 운항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UAE는 지난 19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72개 입국비자 면제 대상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유효한 거주비자 소지 외국인도 2주간 한시적 입국금지 조처를 내렸다.

두바이에 거주 중인 한 교민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항공편이 없어서 엄두를 못 내고 있다”며 “정부 공지도 계속 바뀌어서 다들(교민) 더 불안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란 교민과 이들의 이란 국적 가족들이 지난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경기도 성남 코이카(KOICA) 연수센터로 이동하는 차량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들은 18일(현지시간) 밤 이란 테헤란에서 출발했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경유해 이날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사진=연합뉴스]


중국 민용 공항 중 하나인 상하이(上海) 훙차오(虹橋)공항에서는 국제선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상하이시는 이날 0시(현지시간)부터 훙차오공항에서 국제선, 홍콩·마카오·대만 노선 항공기의 운항을 중단한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기존 훙차오공항을 오가던 국제선 등은 앞으로 모두 상하이 푸둥(浦東)공항에서 이착륙하게 된다.

훙차오공항은 푸둥공항보다 규모는 작지만, 도심에서 가까워 한국의 김포공항처럼 여행객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이다.

홍콩도 이날부터 14일간 해외에서 입국하는 홍콩 비거주자의 입국과 경유를 금지해, 홍콩 공항을 통한 경유길도 막혔다.

한편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격리조치를 시행하는 국가·지역은 중국을 포함해 15개로 집계됐다.

중국은 각 지방정부 자체적으로 입국자에 대한 격리조치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베이징시가 이날부터 출발지·목적지와 관계없이 베이징으로 입국하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집중격리·핵산조사를 시행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사실상 입국금지 조치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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