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하늘길 사흘째 마비…UAE 항공사들, 일부 항공편 운항 재개

  • 지난달 28일 이후 중동 항공 1만1000편 취소…100만명 이상 영향

  • 전문가 "항공사들, 공격 위험 '제로' 확신 전까지 운항 재개하지 않을 것"

2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두바이 국제공항 활주로에 플라이두바이 항공기들이 주기돼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2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두바이 국제공항 활주로에 플라이두바이 항공기들이 주기돼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이에 대한 이란의 반격으로 중동 하늘길이 사실상 마비된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 일부 항공사들이 제한적으로 운항을 재개했다.

AP통신은 2일(현지시간) 아부다비와 두바이를 각각 거점으로 둔 에티하드항공과 에미레이트항공, 저가항공사 플라이두바이가 방공 시스템이 가동 중인 UAE에서 일부 항공편 운항을 재개했다고 전했다.

항공기 추적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에티하드 항공의 여객기 15편이 이미 이날 아부다비 공항에서 이륙해 파리, 암스테르담, 런던, 카이로, 뭄바이 등으로 향했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이날 저녁부터 소수의 여객편 운항을 재개한다며 "이미 예약한 승객들을 수용하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 항공사는 오는 3일 오후 3시까지 운항을 중단한다고 공지한 바 있다.

플라이두바이도 이날 저녁 4편의 여객기가 두바이를 출발하고 5편이 도착하는 등 제한적으로 운항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플라이두바이는 "효율적이고, 점진적인 운항 복귀를 위해 관계 당국, 이해당사자와 긴밀히 협력 중이며, 상황을 면밀히 살펴 운항 일정을 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UAE 당국은 일부 항공편이 재개됐지만 안전을 이유로 항공사로부터 직접 연락을 받은 승객만 공항을 방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사태는 이란과 이스라엘은 물론, 전 세계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슈퍼 허브' 역할을 하는 UAE와 카타르 도하 등 중동 핵심 공항의 기능을 동시에 마비시켰다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UAE와 카타르 공항들은 지난달 28일 이후 사흘째 운항이 전면 중단되다시피 한 상태다.

카타르항공의 근거지인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은 3일 아침 추가 상황 평가가 이뤄질 때까지 항공기 이착륙을 중단했다. 요르단도 자국 영공 일부를 폐쇄했다. 키프로스 내 영국군 기지가 드론 공격을 받으면서 키프로스행 항공편 취소도 이어지고 있다.

애트모스피어 리서치 그룹의 헨리 하르테벨트 창립자는 "각국이 영공을 재개한다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항공기 공격 위험이 '제로'이거나 '제로에 최대한 근접했다'는 확신이 들기 전까지 항공사들은 운항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번 사태로 사흘간 수천 편의 항공편이 취소되고 수십만 명의 승객이 발이 묶였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심각한 '항공 대란'이라고 평가했다. 항공 데이터 분석업체 시리움에 따르면 토요일 이후 중동을 오가는 항공편 최소 1만1000편이 취소돼 100만명 이상이 영향을 받았다.

공항이 직접 타격을 입는 사례도 발생했다. 아부다비 공항에서는 이란 드론을 요격하는 과정에서 떨어진 파편으로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 지난해 9500만 명이 이용한 두바이 국제공항 역시 일부 청사가 파손되고 직원 4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각국 정부도 자국민 철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독일 정부는 중동에 발이 묶인 자국 관광객 수천 명을 철수시키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에 전세기를 파견할 계획이며, 국적 항공사 루프트한자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독일여행협회에 따르면 이번 항공 대란으로 약 3만명의 독일인이 영향을 받았다.

이탈리아는 이날 오만에 전세기를 보내 자국민을 귀국시켰고, 체코도 이집트와 요르단에 전세기를 보내는 등 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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