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로컬발언대]봄철, 화재예방의 시작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의정부)최종복 기자
입력 2020-03-25 13:4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의정부소방서 재난예방과장 전우정]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어느덧 따뜻한 햇살이 느껴지는 요즘은 생명의 계절 봄이 왔음을 느낄 수 있다. 이렇듯 겨울내 얼어붙었던 공기가 가시고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면 겨울동안 움츠려있던 몸과 마음은 생명의 봄 기운으로 녹아 한껏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다.

봄은 자연과 생명이 깨어나는 계절이기도 하지만 소방관에게 있어서 봄은 겨울만큼이나 경계를 늦출 수 없는 긴장의 계절이다. 봄은 사계절 중 습도가 가장 낮으며, 따뜻한 기온과 강한 바람이 만나 화재 발생의 최적의 조건이 형성된다.

지난 5년간(2015~2019)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총 21만4,466건의 화재 중 봄철 6만2,612건(29.2%), 겨울 5만9,363건(27.7%), 여름 4만7,883건(22.3%), 가을 4만4,608건(20.8%)으로 통계상으로 볼 때 봄철에 가장 많은 화재가 발생했음을 알 수 있으며 주요 원인으로는 부주의가 가장 높았다.

봄철에는 앞서 말한 것처럼 화재가 발생하기에 최적의 기후조건을 갖고 있다보니 특히 산불 발생률이 높으며, 한번 화재가 발생하면 산의 특성상 소방차량 진입이 불가능한데다 면적이 크고 화재를 키울 수 있는 연료원인 나무나 풀들이 많아 진화가 어렵고 강한바람까지 불면 화재는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초기진압 실패 시 대형화재로 확산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지난 19년도 4월에 발생한 강원도 고성·속초와 강릉·동해·인제 일대를 덮친 대형 산불의 경우에도 건조한 날씨와 양간지풍(襄杆之風)으로 불리는 강풍이 대형 산불을 키웠다.

당시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35.6m로 산불이 난지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속초 도심과 해안으로까지 번지며 정부에서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할 정도로 그 피해가 심각했다.

이처럼 한번 발생한 산불은 인간에게 엄청난 인명·재산피해를 남기며, 이전과 같은 산림으로 복구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소방서 차원에서도 겨울철이나 봄철처럼 화재가 발생하기 쉬운 계절에 집중적으로 화재예방 및 홍보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지만, 매년 이맘때쯤 부주의로 인한 화재는 꾸준히 일어난다.

이번 2020년도 안전한 봄을 위해 화재예방법을 알리고자한다. 첫째는 논·밭두렁 쓰레기 소각행위 금지이다.

산불의 가장 큰 원인이 이 논·밭두렁 태우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통 병해충을 막기 위해서도 이러한 소각행위를 하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며 실제로는 해충보다 농사에 도움이 되는 익충이 더 많아 좋지않은 방법이다.

봄철은 바람이 강하게 불어 화재확산의 위험이 매우 높으니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절대로 농작물 소각 등 논·밭두렁 태우는 행위를 삼가야한다.

둘째는 입산 시 화기취급물품 라이터, 버너 등을 소지하지 말아야하며 야영이 허가된 곳이 아닌 곳에서 취사를 하지 말아야한다.

산불을 키우는 건 건조한 기후적 조건이지만 원인은 대부분 사람에게서 나온다. 봄철에는 강한 바람이 자주 불기에 담배꽁초 즉 타고남은 재가 바람에 날려, 옮겨 붙어 화재가 일어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절대로 입산 시 흡연과 허가되지 않은 곳에서의 취사를 해서는 안된다.

셋째는 봄철 공사현장에서 용접·용단 작업 시 화재예방 안전수칙을 준수하자.

용접·용단 시 발생할 수 있는 불티가 바람에 날려 화재발생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작업 시 화재감시자를 지정해 배치하고 작업 반경 내 위험물질과 이격된 공간에서 작업을 실시해야하며 작업 후 인해 불티가 날려 어디 옮겨붙은 곳이 있는지 없는지 반드시 확인해야한다.

필자가 언급한 세 가지의 예방수칙은 사실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아는 기본적인 사항이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수칙이기도 하다.

불은 양날의 검과 같다, 잘 이용하면 인간에게 편의성과 안락함을 주기도하지만 반대로 생명을 앗아가기도 한다. 앞서말한 세가지 화재예방 수칙을 잘 지킨다면 봄은 언제나 우리에게 아름다운 계절, 생명의 계절로 남아있을 것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