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의 4·15 총선 인천 연수을 후보 공천이 하루 만에 뒤집혔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5일 회의를 열고 민경욱 의원에 대한 공천 무효를 최고위원회의에 요청했다.
민 의원은 전날 발표된 경선 결과 55.8%를 득표해 민현주 전 의원(49.2%·여성 가산점 5% 포함)을 제쳤다. 민 의원의 경선 승리에 이은 공천 확정은 최고위 의결로 확정됐다.
하지만 공관위는 이날 이 결과를 뒤집고 민 전 의원을 다시 단수후보로 추천해 최고위에 넘겼다. 인천시 선거관리위원회가 전날 민 의원의 선거 홍보물에 허위사실이 포함됐다고 인정한 게 공관위가 밝힌 결정 번복 사유다.
애초 공관위는 연수을 현역인 민 의원에 대해 지난달 28일 공천 배제(컷오프) 결정을 내렸고, 민 전 의원을 단수후보로 추천했다. 이 결정을 두고 당 최고위가 공관위에 재의를 요구해 민 의원과 민 전 의원은 지난 22∼23일 경선을 치렀다.
당내에서 민 의원은 친황(친황교안)계로 통한다. 민 전 의원은 유승민 의원 측 인사로 분류된다.
이와 별개로 공관위는 4개 지역구(부산 금정, 경북 경주, 경기 의왕·과천, 경기 화성을)에 대한 이날 오전 최고위의 무효 결정은 사실상 모두 수용했다.
금정(김종천 영파의료재단 병원장→원정희 전 금정구청장)과 경주(박병훈 전 경북도의회 운영위원장→김원길 통합당 중앙위원회 서민경제분과위원장)는 경선에서 탈락한 인사로 후보를 교체했다. 각각 김세연 의원이 불출마하고 김석기 의원이 컷오프된 지역구다.
'청년벨트'로 지정돼 공관위의 전략공천(우선추천)이 이뤄졌던 의왕·과천(이윤정 전 여의도연구원 퓨처포럼 공동대표)과 화성을(한규찬 전 평안신문 대표)도 무효 결정을 수용했다. 다만 후보 추천은 최고위에 맡기기로 했다.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위원장 권한대행)은 브리핑에서 "오늘 최고위에서 결정한 사항은 당헌에 명백히 어긋나는 행위다. 법률가로서 아무리 유추해석하고 확장해석해도 월권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소설 '걸리버여행기'의 소인국 릴리퍼트에서 벌어졌던 우스꽝스러운 다툼을 예로 들며 "공천권을 갖고 최고위와 공관위가 소인국들처럼 싸우는 것으로 비칠까 우려했다. 파국을 막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공관위는 또 호남 지역구 2곳의 후보도 추가 공천했다. 28개 중 12개 지역구에 후보를 내게 됐다고 공관위는 밝혔다. 전남 여수을은 임동하 전 당협위원장, 전남 신안·무안·영암은 이인호 전 전남대 공과대학 객원교수가 각각 단수 추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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