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5만9184명으로 파악된다. 16만명 돌파는 시간 문제로 보인다. 사망자 수도 3000명을 위협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최전선에 있는 뉴욕주에서만 하루 새 환자가 6000명 넘게 쏟아지면서, 누적 확진자가 6만6497명으로 늘었다.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은 이날 NBC방송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에 완벽하게 대응해도 미국인 20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하루 전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의 견해와 일치하는 것이다.
미국인 3분의2가 외출을 삼간 채 집에 머물고 있지만 바이러스 확산세는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모습이다.
미국 지역 당국은 통제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메릴랜드주가 이날 새로 자택 대피령을 내렸고, 플로리다주는 남부 카운티들에 자택 대피령을 발동했다. 로드아일랜드주는 학교 휴교 조치를 다음 달 말까지 연장했다.
뉴욕시에서는 센트럴파크에 들어선 코로나19 임시 병원이 31일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또 미국 해군 병원선 '컴포트'호가 이날 도착해 뉴욕시의 코로나19 대응을 지원하게 됐다. 이 배는 코로나19 환자 대신 일반 환자를 수용하기로 했다.
대서양 건너 유럽도 코로나19 맹위가 꺾이지 않고 있다. 특히 스페인 상황이 심각하다.
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에서는 30일 하루에만 신규 확진자가 5085명 발생해, 누적 환자가 8만5195명을 찍었다. 8만1000명 수준인 중국을 넘어선 것으로 미국,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812명 늘어 7340명으로 집계됐다.
매일 코로나19 확산현황에 대해 브리핑하던 페르난도 시몬 질병통제국장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탈리아에서는 누적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섰다. 이탈리아에서는 30일 기준 누적 확진자가 10만1739명으로, 하루 새 4050명 증가했다. 그나마 확진자 증가세가 꺾이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13일 만에 가장 적었다. 현지 전문가들은 이르면 일주일 내에 바이러스 확산세가 정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누적 사망자 수는 1만1591명으로, 하루 새 812명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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