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국내외 리츠 수익률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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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신 기자
입력 2020-04-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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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거래소]


초저금리 시대 안정적 투자처로 평가받던 부동산 간접투자상품 리츠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리츠는 지난해 안정적인 배당 수익으로 주목받으며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임대 수익 악화 우려에 크게 내렸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NH프라임리츠는 전 거래일 대비 20원(0.41%) 내린 4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롯데리츠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0원(1.60%) 오른 507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상장한 NH프라임리츠와 롯데리츠는 상장 초기만 해도 공모가 5000원을 훌쩍 뛰어넘으며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이 두 종목은 리츠 열풍을 타고 지난해 하반기 상장했으며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최근 코로나19 확산세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NH프라임리츠와 롯데리츠는 연초대비 각각 21.18%, 17.69% 하락했다. 다른 상장 리츠인 이리츠코크렙과 신한알파리츠 역시 올 들어 각각 24.41%, 10.25% 하락했다.

해외 부동산 리츠 수익률도 크게 내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 원 이상 펀드의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지난 30일 기준 글로벌리츠 재간접 펀드 18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20.66%였다.

상품별로는 상장지수펀드(ETF)펀드인 '미래에셋TIGERMSCIUS리츠부동산상장지수투자신탁(파생형)(합성 H)'(-24.13%), 'KB글로벌코어리츠부동산자투자신탁(재간접형)(H)C-F''(-21.92%), 한국투자KINDEX다우존스미국리츠부동산상장지수투자신탁(파생형)(합성 H)'(-22.06%) 등의 수익률이 -20%대를 밑돌았다.

일본리츠 재간접 펀드 4개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17.17%를 기록했고 아태리츠 재간접도 -19.9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입은 해외 주식형 펀드(-11.95%)는 물론 국내 주식형 펀드(-14.56%)의 수익률과 비교해도 훨씬 낮았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리츠에 투자하는 펀드가 전통적 위험자산인 주식 펀드보다 더 큰 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주로 상업 부동산에 투자해 임대 수익과 자산 가치 상승으로 수익을 올리는 리츠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불거진 경제 활동 침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미국의 경우 관광 산업이 위축되면서 호텔과 리테일 리츠를 중심으로 임대 수익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리츠 중 숙박·리조트 부문이 가장 크게 하락했다”며 “당분간 호텔에서 열리는 국제 행사뿐만 아니라 가족 여행도 쉽지 않아 해당 자산의 수익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식료품 매장과 약국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한 업종은 당분간 상당한 침체기를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앵커가 확실하거나, 구조적으로 성장할 리츠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 민감도가 낮고 구조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확실한 앵커가 있는 리츠에 투자해야 한다"며 "글로벌 리츠에서는 데이터센터, 물류, 인프라, 임대주택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연구원은 "국내 리츠에서는 앵커의 신뢰도가 중요하다"며 "배당 수익률 매력이 높아진 맥쿼리인프라와 롯데리츠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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