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30일부터 임신 등 특수한 상황에 놓인 직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직원이 정상 출근했다.
대림산업은 지난달 4일부터, HDC현대산업개발은 9일부터 재택근무에 들어갔다가 30일부로 정상 근무 체제로 전환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임산부, 기저 질환자, 자녀가 초등학생 이하인 맞벌이 직원을 제외한 나머지 직원은 지난달 23일부터 정상 출근 중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초 돌입한 2교대 재택근무를 내달 6일부로 끝내고 정상 근무에 돌입한다. 그룹창립일인 1일 전후로 임직원들이 연차휴가를 내고 있고 돌아오는 월요일인 6일부터 정상근무 체계로 원복시킨다는 계획이다. 다만 맞벌이 직원은 만 9세 이하의 자녀 돌봄이 필요하면 개학·등교 때까지 재택근무를 계속할 수 있다.
건설사들이 대거 정상근무로 복귀하는 데는 건설업계 특성상 월말·월초에 일이 많은데다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외로 겪는 내우외환 상황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적으로는 분양 일정이 뒤로 밀리고 해외 플랜트 수주 역시 어려워진 것이다.
경기 악화는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에 따르면 3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9.4포인트(p) 하락한 59.5를 기록했다. CBSI가 60선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3년 2월 이후 7년1개월 만이다.
2월 대비 3월에 지수가 10p 가까이 하락한 것도 12년 만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과 비슷한 심각한 상황으로 판단된다. CBSI는 건설사 입장에서 판단한 건설경기 지표다. 100을 기준선으로 지수가 이보다 밑돌면 현재 건설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박철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보통 3월에는 봄철 발주 증가로 인해 지수가 3∼5p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3월 지수가 10p 가까이 하락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이런 상황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3월(-16.8p) 이후 1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공사수주 BSI는 전월 대비 12.1p 하락한 61.6로 6년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예정되거나, 계획된 공사 발주가 제대로 일어나지 않아 건설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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