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9일부터 시작하는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모든 초·중·고교 학생들에게 한시적으로 온라인 학습 사이트와 앱을 데이터 비용 없이 무료로 개방한다. 데이터 걱정 없는 온라인 학습을 위해서다. 온라인 교육 필수품인 스마트 기기가 없는 학생들을 위해선 삼성전자가 3만대, LG전자가 6000대의 태블릿PC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만나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원격교육 환경 구축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지원 방안은 가정통신문 형태로 학부모들에게 전달됐다. 오는 5월 31일까지 일반 학생들도 디지털교과서, e학습터, 사이언스올(과학 교육), 엔트리(소프트웨어 교육), 커리어넷(진로 지원) 등의 온라인 학습 사이트(앱)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기초생활수급 대상 및 차상위 계층 학생(교육급여 대상 포함)들은 올해 말까지 EBS를 포함한 학습 사이트(앱)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전 학생 공통으로 해당 웹과 앱에서 유튜브 등 다른 사이트로 이동하는 경우에는 데이터 요금이 별도로 발생할 수 있다.
통신사 관계자는 "저소득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EBS 교육 콘텐츠 데이터 요금 지원은 지난해에도 통신사별로 신청을 받았었다"며 "이번에 온라인 개학이 확정되면서 제공 콘텐츠 범위가 더 넓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정부 방침은 트래픽 급증을 관리해야 하는 인터넷 기업과 통신사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전국의 초등학생 약 280만명이 동시에 온라인 학습을 위해 인터넷에 접속할 경우 과부하에 따른 통신 품질과 속도가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정부는 단계적 온라인 개학에 따른 원격환경 구축을 위해 통신3사의 협조를 요청했다. 인터넷 신규 설치가 필요한 경우 신속한 설치를 지원하고, 각 시·도 교육청은 인터넷 통신비를 자체 예산으로 부담하겠다는 계획이다. 인터넷TV(IPTV)를 통한 교육 콘텐츠 실시간 제공, 모바일 트래픽 관리도 통신3사가 지원한다.
통신3사는 IPTV를 통해 EBS 교육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송출하게 되는데, KT는 300번대, SK브로드밴드는 750번대, LG유플러스는 260번대로 채널을 신설한다. 정부는 향후 케이블TV와 위성방송에서도 EBS 교육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인터넷 트래픽과 관련해선 KT가 모바일·TV·인터넷 등 다양한 온라인 강의 시청 환경을 고려해 유·무선 트래픽 주요 구간의 실시간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KT 관계자는 "트래픽 증가량 예측을 통해 주요 구간의 수용 용량을 증설하는 등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과천 네트워크관제센터의 종합상황실과 전국 6개 지역상황실에서 트래픽 변동에 실시간 대응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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