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는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최근 자신과 대화를 나눈 전문가들이 주(州)별로 자택 대피령을 내리는 것보다 전국 차원의 정책이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면서, 미국은 "일관성 있는 전국 차원의 셧다운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게이츠는 그러면서 공공 보건 전문가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일부 주와 카운티가 완벽한 셧다운을 실행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일부 주에서 해변이 계속 열려있고, 일부 주에서는 식당이 계속 영업 중"이라며 "이것은 재앙을 만드는 비결"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미국 전역에서 감염자 수가 감소하기 시작할 때까지는 10주 이상이 걸리더라도 어느 누구도 평소처럼 장사를 하거나 셧다운을 완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게이츠는 "유력 후보물질 다수가 특수 장비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각 물질에 맞는 시설을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간기업은 이런 위험을 감당할 수 없지만 연방정부는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게이츠는 또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검사 역량을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리고 당분간은 검사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기 때문에 우선순위에 따라 선별적인 검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의료진과 응급 의료원 등이 최우선이며, 증상이 있으며 위독해질 위험이 큰 환자, 바이러스 노출 확률이 있는 사람이 그다음 순서가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게이츠의 이번 기고문은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한국시간 1일 오후 5시 기준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19만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는 4000명을 넘었다. 백악관은 하루 전 코로나19로 인한 미국인 사망자가 10만~24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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