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코로나19 감염증의 확산이라는 국가적 재난사태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증에 시달리고 있다.
모든 것이 정지해 버린듯한 착각을 만들고 당연하게 생각하던 일상을 그리워하는 그간 경험해보지 못했던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이런 국가적 비상시국에서 맞이하는 임시정부수립일이라서 그런지 평소와 다른 생각으로 맞이하게 된다.
그래서 불편함이 있었고 위태로움이 있었으나 망설이면서 시간은 흐르고, 힘이 없었던 우리나라는 조금씩 조금씩 외세에 의하여 그들의 탐욕을 채우기 위한 희생양으로 전락한 것이 아닐까?
일제의 참략이 본격화하면서 사실 전국 곳곳에서 드러나지 않은 작은 저항의 움직임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었다.
의병으로, 비밀결사로, 민족교육으로, 무장투쟁 등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최선을 다하여 일본을 향한 저항은 끊임없이 계속되었다.
그러던중 1919년 3월 비폭력 저항으로 대표되는 3.1만세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었으나 우리의 뜻을 관철할 수 없었다. 임시정부 수립은 국내․외에서 제각각 산발적으로 시도되었던 개별적인 저항을 조직적으로 추진하여 독립으로 향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수한 상황으로 실질적인 권한 행사에 한계가 많았으나 지난한 시간동안 대한민국의 독립운동을 이끌었고 우리는 마침내 독립을 쟁취하였다.
그리고 헌법 전문에서 오늘의 대한민국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하고 있듯이 임시정부는 우리 대한민국 정부의 시작임을 명백하게 하고 있다.
언뜻 생각하면 계절이 순환하여 봄이 찾아오는 것을 언제나 당연하게 돌아오는 계절인 것 같지만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나무들에겐 추위를 견디고 뿌리를 내리는 고통과 어려움을 극복해야만 맞이할 수 있는 희망의 계절이다.
우리는 임시정부 수립을 통해 겨울을 이겨내기 위한 그 본격적인 시작을 할 수 있었고 그에 상응하는 노력과 희생이 있었기에 광복이라는 아름다운 봄을 맞이했던 것이다.
코로나19 라는 어려움을 맞아 이제 다시 새로운 봄을 준비하자. 일제의 탄압을 이겨낸 선조들의 노력과 희생을 되새겨 보며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시간의 흐름에만 의존하지 말고 적극 대처하고 싸워 이겨서 더 멋진 봄을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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