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병이 생기더라도 면역력이 높은 경우 회복이 빠르다. 최근엔 환절기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로 그 어느 때보다 감염병 예방을 위한 면역력 증진에 관심이 모인다. 면역력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양방과 한방의 전문가들에게 들어봤다.
◆ 최환석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무너진 면역체계 건강 위협…수면 중요해”
“무너진 면역체계는 건강을 위협한다. 우주전쟁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은 세균과 곰팡이 바이러스 등의 유해 생물들이 가득한데 이러한 환경에서 잘 살기 위해서는 이들로부터 나를 보호하는 무기가 필요하다. 이것이 우리가 갖는 면역 기능이다. 따라서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건강한 면역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매일 40분 정도, 약간 숨이 찰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추천한다. 숙면, 체중 유지, 절주, 금연은 매우 중요한 건강 생활수칙이다.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을 고루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이완훈련이 중요하다. 점진적 근육이완법, 명상, 참선, 호흡법(복시호흡‧단전호흡) 등이 있다.”
◆ 정재우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코호흡‧햇볕쬐기 등 일생생활서 면역력 높여야 해”
“면역력이 떨어지면 코와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져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이 체내에 침투하기 쉬워진다.
일상생활에서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선 우선, 코로 호흡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코로 호흡하면 코 점막 및 코털이 세균을 막아주고 먼지들을 걸러주는 한편, 차가운 공기를 따뜻하게 만들고, 건조한 공기는 적당하게 습하게 만드는 기능이 있어 목이나 폐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보호해줘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
차가운 음료나 음식물을 과음, 과식하지 않고, 몸을 따뜻한 상태로 유지하면 세포의 신진대사가 원활해지고 면역력이 높아진다. 차가운 음식이나 음료를 많이 먹게 되면,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으며, 이는 신체에 부담이 돼 면역력 저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햇빛은 세포의 에너지 대사를 높여 세균이나 바이러스, 유해 단백질을 분해해 면역력을 높여준다. 또한 피부를 통한 비타민D 합성도 중요한데, 특히 비타민D는 면역질환과 관련이 크다는 연구결과들이 있어 충분히 햇볕을 쬐는 것이 좋다.”
◆ 홍순성 자생한방병원 원장 “부추‧버섯 면역력 향상에 도움…뜸 치료로 인체 방어력 높여”
“면역력이 강하면 외부 균이나 바이러스가 침범하지 못 한다. 감염 예방 측면에서 면역력은 중요하다.
면역력 향상에 도움 되는 음식으로는 부추와 버섯이 있다. 부추는 ‘봄 부추는 인삼, 녹용과도 바꾸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따뜻한 기운이 강해 겨울을 보내며 쇠약해진 기운을 차리는데 효과적이다. 한방에서는 부추를 구채, 부추씨를 구자라 부르며 약재로 활용하기도 한다. 영양학적으로도 비타민 A와 C, 베타카로틴 등 항산화 성분도 많아 면역력 강화 및 노화 방지에 효과가 좋다. 버섯은 자양강장, 해독, 향균 등의 효능이 있고 베타글루칸 다당체가 풍부해 면역계를 활성화시키는데도 도움이 된다.
면역력을 높이는 치료법은 뜸이 대표적이다. 뜸은 혈자리나 환부에 쑥 등을 태우거나 온열을 가하는 한방 치료법이다. 부작용 없이 간편하며 경제적으로 몸의 면역기능을 높여 줄 수 있는 치료법이다. 감기‧비염‧천식 등 호흡기 질환이나 복통‧체기‧장염 같은 소화기 질환에 많이 사용된다.
뜸에 대한 연구 결과를 보면 뜸치료 후 백혈구 수가 증가하고 몸속 나쁜 세균을 잡아먹는 식균작용이 활발해진다. 인체의 방어력이 강화된다는 의미다. 이때 증가하는 백혈구는 회복 과정에서 증가하는 임파구성 백혈구다. 그 식균작용이 비교적 강해 건강 유지와 치료에 모두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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