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정크본드까지 사들인다...美 연준, 2조3000억달러 유동성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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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4-10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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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소기업 지원 위해 6000억 달러 '메인스트리트 대출' 본격화

  • 투기등급 회사채까지 7500억달러 매입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대 2조3000억 달러(약 2800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투입한다. 코로나19 여파로 흔들리고 있는 미국 경제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연준은 성명을 내 이 같은 내용의 대규모 부양책을 내놨다. 일부 투기등급 회사채(정크본드)와 상업용 주택저당증권(CMBS),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매입 등이 포함되는 파격 조처다.

우선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메인스트리트 대출 프로그램(MSLP)'을 통해 6000억 달러를 투입한다. 직원 1만명 이하, 매출액이 25억 달러 이하인 기업은 최대 4년 만기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중소기업 직원들을 위한 급여 보호 프로그램(PPP)도 가동된다. PPP는 고용 유지 등을 조건으로 소기업에 자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규모는 3500억 달러에 이른다.

연준은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발행하는 고위험·고수익 채권인 '정크본드'까지 사들이기도 했다. 지난 3월 22일까지 BBB- 등급을 유지했고 매입 시점 신용등급이 BB- 이상인 기업이 대상이다. 투자 적격 등급에서 부적격 등급으로 떨어진 기업의 회사채를 매입하겠다는 것.

또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재정 어려움을 겪는 지방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지방정부 채권매입 기구도 만든다.

연준의 이 같은 파격적인 부양책은 금융시장 유동성 위기를 막기 위한 '양적완화(QE)' 정책을 이어간다는 의미다. 아울러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실물경기에도 직접 자금을 투입하겠다는 취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의 최우선 순위는 공중보건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고 연준의 역할은 최대한의 구제책과 안전망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조처는 향후 더욱 강력한 경기회복을 도울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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