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남자골프랭킹(OWGR)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지난 13일(한국시간) 후원사인 나이키골프가 마련한 인스타그램 라이브에서 “매년 기대감을 갖고 마스터스에 출전한다”며 “이번 마스터스는 좀 다를 것이다.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매킬로이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4대 메이저(US 오픈, 디오픈 챔피언십, PGA 챔피언십, 마스터스) 대회 중 유일하게 마스터스 우승이 없다. 커리어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 대회를 한 해 이상에 걸쳐 우승하는 것) 달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만 하는 난관인 것.
메이저 첫승은 2011년 US 오픈이다. 당시 매킬로이는 제이슨 데이(호주)를 8타 차로 누르고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그 다음 우승은 2012년 PGA 챔피언십이다. 세 번째 메이저 우승은 2년이 걸렸다. 2014년 디오픈 챔피언십에 출전한 그는 두 타 차로 클라레 저그(디오픈 트로피)를 끌어안고 감격했다. 같은 해 PGA 챔피언십도 석권했다. 필 미켈슨(미국)을 한 타 차로 눌렀다.
현재까지 우승에 가장 근접했던 해는 2011년과 2015년이다. 2011년은 세 라운드 연속 선두를 달리다가 최종 4라운드에서 80타를 때리며 무너졌다. 2015년은 단독 4위다. 당시 천하를 호령하고 있던 조던 스피스(미국)와 6타차가 나며 우승의 꿈을 접어야 했다.
그러던 중 변수가 생겼다. 마스터스가 코로나19 확산으로 4월에서 11월(12~15일)로 연기된 것. 1회 대회(1934년) 이후 86년 만의 일정 변경이다. 매킬로이는 이를 기회로 보고 있다. 이제 그는 31살의 나이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황금곰 잭 니클라우스(미국)는 “11월의 마스터스는 매킬로이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킬로이 역시 "가을에 열리는 마스터스는 내가 바라던 바"라며 "날씨도 추워지고 대회장(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그린 스피드도 4월만큼 빠르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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