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정확한 팩트체크] 자가격리자 투표 때문에 개표 늦어졌다?..."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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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04-1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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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가격리자, 15일 오후 5시 20분~7시 외출해 투표

  • 일반 유권자 투표 끝난 18시 이후 투표하기 시작

  • 선관위 "개표 시간에 준 영향 미미하거나 없을 것"

  • 개표시간 통상 6시간 30분...21대 총선, 하루 넘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자가격리자 1만1151명이 4·15 국회의원 선거(총선)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로 인해 개표 시간이 더 길어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자가격리자들이일반 유권자들의 투표가 종료된 15일 오후 6시 이후 투표를 시작한 탓이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실이 아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당초 자가격리자 투표 인원이 적어 개표 시간에 미친 영향이 미미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① 자가격리자들도 투표에 참여했나?

코로나19 관련 자가격리자도 이번 총선에 참여했다.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 12일 '자가격리자 투표 관련 방역지침'을 발표하고, 투표권을 가진 자가격리자는 사전 신청을 거쳐 총선 당일인 15일 오후 6시 이후에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고 공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자가격리자들은 당일 오후 5시 20분부터 7시까지 투표를 위해 일시적으로 외출이 허용됐다.

다만 선거 당일 발열 또는 기침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자가격리자는 투표하지 못했다.

② 방역은 철저히 했나?

중대본은 △ 일반인과 자가격리자 동선 최대한 분리 △ 선거 관리요원의 감염노출 최소화라는 원칙하에 자가격리자 투표 관련 방역을 철저히 했다.

자가격리자들은 우선 코로나19 전파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투표소에 갈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자차 또는 도보로 이동했다. 대중교통 이용은 금지됐다.

격리장소를 벗어나 투표소까지 이동 후 돌아오는 전 과정에 전담 공무원이 일대일로 동행한 경우도 있었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은 자가격리자가 많아 전담 관리가 힘든 만큼 '자가격리앱'을 활용해 이동 동선을 관리했다.

이들처럼 동행 전담자가 없는 자가격리자는 △ 투표소로 출발할 때 △ 투표소에 도착할 때 △ 격리장소로 복귀했을 때 자가격리앱 또는 문자를 통해 이동 상황을 보고했다.

또한 오후 6시까지 투표소에 도착한 자가격리자는 일반 유권자와 동선이 구별되는, 야외에 마련된 별도의 장소에서 우선 대기했다.

이후 일반 유권자가 투표를 모두 진행한 후 투표에 참여했는데, 혹시 모를 감염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차원에서였다.

③ 이들 때문에 개표가 늦어졌나?

그렇지는 않다. 이와 관련, 선관위는 "자가격리자 투표가 개표 시간에 주는 영향은 미미하거나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관할 투표소별 자가격리자 투표 인원이 개표 시간에 큰 영향을 줄 정도로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전국 자가격리자 5만9918명 가운데 18.6%인 1만3789명이 투표 참여 의사를 밝혔다. 그중 1만1151명이 실제로 투표에 참가해 80.9%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들은 오후 7시까지 거주지로 복귀했어야 하기 때문에 이동 시간을 감안할 때 대다수가 오후 6시 초반대에 투표를 마쳤을 것으로 관측된다.

④ 개표 시간은 통상 얼마나 걸리나?

개표 시간은 보통 6시간 30분가량 소요됐다. 최장 개표 시간이 걸린 선거는 지난 20대 총선으로 7시간 50분이 걸렸다. 19대 총선은 6시간 23분, 18대 총선 5시간 41분, 17대 총선 6시간 37분, 16대 총선 6시간 23분이 소요됐다.

이번 21대 총선 개표는 투표 당일인 15일 오후 6시 30분경 시작해 이날 오전 9시 기준 11시간을 넘겨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총선 개표 소요시간이 이례적으로 긴 비례투표지로 직접 수개표가 이뤄지는 만큼 10시간 이상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개표요원들이 비례정당 투표용지를 수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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