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계에 코로나19 충격이 현실화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중소기업연구원은 23일 ‘4월 KOSBI 중소기업 동향’에서 “최근 중소기업의 경기 흐름을 살펴보면 코로나19 충격이 현실화되면서 전반적인 생산활동과 수출이 위축되고, 고용지표와 체감지표는 크게 악화된 가운데 중소기업 경기여건의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2월 동향까지만 해도 연구원은 중소기업계 경기가 ‘회복세’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3월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되고, 중소기업계에 여파가 미치자 “코로나19 영향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으며, 체감지표에는 감염증 영향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우려했고, 한 달 만에 충격이 현실화됐다고 봤다. 코로나19에 대한 중소기업계의 부정적 영향 확산 속도가 그만큼 빨랐다는 의미다.
중소기업의 제조업 생산(2월)은 전월대비 5.7% 감소하며 내수 위축과 부품조달 차질 등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이 가운데 평균가동률(2월)은 69.6%를 기록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서비스업 생산(2월)은 전년동월대비 0.6% 증가했지만, 대면 비중이 높은 산업들을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수출 역시 조업일수 증가 효과를 배제할 경우(3월 일평균 수출 -2.1%, 전년동월대비) 중국 등 주요 수출국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지속했다.
중소기업 취업자는 3월 28만1000명 감소했다. 코로나19 충격에 취약한 산업·계층을 중심으로 금융위기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3월 중소기업 체감경기는 56.8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4.4포인트나 급락했다. 중소제조업 자금사정 역시 66.1에 머물러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월(56.7) 이후 최저수준에 머물렀다.
연구원은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과 방역조치 강화 속에서 대내외 경제지표들이 악화되고 있다”며 “이번 사태의 심각성과 충격의 특수성 등이 반영되면서 극심한 경기침체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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