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중앙임상위 “재양성, 재감염‧재활성 아닌 죽은 바이러스일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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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20-04-2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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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양성자 잇따라 나오자…중앙임상위원회 “죽은 바이러스 검출로 재양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임상위원회가 최근 코로나19 완치 후 다시 양성 반응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재감염‧재활성이 아닌 죽은 바이러스가 검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중앙임상위는 29일 오전 10시 30분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코로나19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재양성 문제에 대해 이 같이 발표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완치자 중 총 263명(26일 기준)이 격리 해제 후 다시 바이러스가 검출돼 재양성자로 분류됐다. 24시간 간격으로 2회 실시한 바이러스 PCR(유전자)검사에서 양성을 보인 것이다.

임상위는 “코로나19 감염증을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숙주 유전자에 침입 후 잠재기를 거치는 만성 감염증 유발 바이러스가 아니므로 재활성화는 바이러스학적으로 불가하다”며 “코로나바이러스(HCoV-229E)의 인체 연구 결과나 코로나19를 유발하는 현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의 동물 실험 결과를 보면, 첫 바이러스 감염 후 생체 내 면역력이 1년 이상 유지되므로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에 재감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바이러스 검출을 위한 PCR 검사는 매우 민감한 진단법으로, 바이러스 검출 및 미검출 결과를 해석함에 있어 기술적 한계를 고려해야 한다”며 “코로나19의 감염·증식은 호흡기 상피세포 내에서 발생하므로 바이러스가 불활성화된 후에도 바이러스 RNA 조각은 상피세포 내 존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코로나19의 완치 후에도 호흡기 상피세포가 자연 탈락하면서 PCR 검사 상 바이러스 RNA(리보핵산) 검출이 가능하다는 것이 임상위의 설명이다. 코로나19 환자의 바이러스 재검출이 재활성화나 재감염보다는 이미 불활성화된 바이러스의 RNA 검출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 무증상 감염 정도 파악한다면 향후 방역 대응에 큰 도움 돼 

인체 내 항체 형성에 대한 최신 연구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에 대한 항체 검출은 중증이 1~2주 사이, 경증은 2~3주 사이에 검출할 수 있다. 이는 다양한 항체 검사법에 따라 민감도와 특이도 차이가 커 항체 형성 위양성 결과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임상위는 “MERS(메르스, 중동호흡기증후군)의 경우 중화항체(바이러스의 활성도를 차단하는 항체) 검출은 감염 후 1년 후에도 가능했으며, 요르단 자료에 따르면 감염 후 34개월까지 지속적으로 검출됐다”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경우 중화항체는 무려 720일까지도 검출됐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치사율은 증상을 보인 환자를 분모로 계산한 것이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증상을 보이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는 많은 상황이다. 무증상 감염자를 확인하는 검사법은 항체검사법이다.

지금까지 외국에서 발표된 결과로는 인구집단의 항체 양성률이 낮게는 2~3%, 높게는 20%로 보고되고 있다. 뉴욕시는 20%이며, 독일 한 마을은 14%, 제네바는 5.5.%로 집계됐다.

임상위는 “코로나19의 질병부담을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서 국내에서도 인구 집단의 무증상감염자 비율을 평가해 감염 치사율을 파악하는 일이 필요하다”며 “현재 개발된 항체 검사법은 신뢰도, 정확도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기술적인 문제가 남아 있지만, 이런 문제가 해결되고 인구 집단을 대표할 수 있는 표본 추출을 제대로 해서 국내 인구집단의 무증상 감염 정도를 파악한다면 향후 방역 대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이 29일 오전 10시 30분 의료원에서 열린 코로나19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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