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일어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단일 감염원이 아닌 산발적인 전파를 통한 가능성을 내비쳤다.
용인 확진자와 같은 날 증상이 나타난 사례사 다수 보고되면서 산발적인 다른 감염원이 있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9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이태원 클럽과 관련한 집단 감염이 초발 환자에 의한 단일한 전파나 확산이 아니라, 산발적인 전파의 연결고리들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당초 방역당국은 집단감염을 용인 확진자에 의한 2차 전파로 본다고 설명했다. 용인 확진자가 이태원 클럽에 방문한 2일 같은 클럽에서 노출돼 감염된 확진자가 대다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추가 확진자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가설을 수정했다. A씨가 이태원 클럽을 다녀간 이후인 5일에 킹클럽을 다녀온 남양주 20대 환자, 4일 이태원 주점을 방문한 인천 20대 환자, 4∼5일에 트렁크와 퀸을 다녀간 서울 20대 환자 등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권 부본부장은 “다만 추적조사 과정에서 증상 발현일도 변할 수 있고, 추가로 발견되는 환자에 따라 발병 시기는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전국적인 2차 유행도 우려했다. 권 본부장은 “해당 클럽을 4월 29일 밤부터 5월 6일 새벽까지 방문한 사람은 모두 코로나19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그들의 거주지가 전국에 퍼져 있다면 거주지 어디서라도 2차 전파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련 환자 27명 중에는 클럽 방문자의 가족과 지인 등 지역사회 전파가 4명이 포함됐다”며 “앞으로 지역사회 전파도 더 나오고, 다른 연결고리에 의한 환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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