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랜선 예산학교’ 실시 코로나 속 돋보이는 시민중심 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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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최종복 기자
입력 2020-05-1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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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민참여예산제의 강화와 코로나19에 대한 선제적 대응, 두 마리 토끼 잡아낼 것

[사진=고양시제공]

최근 정부의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 방침 이후 다시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고양시(시장 이재준)가 향후 진행되는 주민참여예산제의 운영 전반을 온라인 중심 체제로 전격 전환하겠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주민참여예산 전문성 강화를 목적으로 매년 오프라인으로 개최하던 예산학교를 오는 20일부터 온라인 교육으로 대체해 진행한다.

앞서 공고한 시민 공모사업의 제안 기한이 6월인 점과 주민참여예산위원회의 활동이 본격화되는 시점을 고려, 사전에 교육을 시행하여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발 빠르게 조치한 결과다.

특히 주목할 점은 경기도와의 협업을 통해 도에서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학습플랫폼(GSEEK)을 차용해 강좌를 개설·운영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시는 운영방식 결정을 놓고 온라인 생중계 등을 다양하게 검토했으나, 누구나 일정기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강의를 들을 수 있는 편리함과 수강관리 기능 등을 갖춘 학습전용 사이트가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경기도 평생교육과와 협의, 시 자체 플랫폼 구축에 드는 개발시간과 예산 낭비를 없애고 온라인 전환에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토록 했다. 이러한 경기도-시·군 협력체계 구축을 통한 온라인 예산학교 개최는 도 지자체 중 고양시가 유일하다.

시 주민참여예산위원회, 지역회의,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2020년 온라인 예산학교는 △고양형 주민참여예산제도의 이해, △고양시 주민참여예산위원회의 역할과 기능, △제안사업 함께 만들기 등 총 3강으로 구성된다.

올 한해 시 주민참여예산제의 진행 일정이 고스란히 담긴 맞춤형 강의와 온라인의 한계를 극복한 제안 실습과정 등을 마련해, 단순 상설강좌가 아닌 실시간 강의와 유사한 소통교육을 구현함으로써 기존 예산학교의 실질적인 대체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번 예산학교는 희망하는 시민들의 자율수강 외에도 수료증 인증을 통해 고양청소년재단 활동평가, 차기 주민참여예산위원의 선발 조건 등과 다양하게 연계 활용될 예정이다.

경기도 온라인평생학습서비스 지식(GSEEK) 사이트에 회원 가입해 ‘고양시 주민참여예산’으로 검색하면 누구나 수강할 수 있으며, 교육과정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고양시청 홈페이지 주민참여예산 게시판 또는 고양시민원콜센터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한편 시는 주민참여예산제의 홍보 역시 온라인방식에 치중한다. 앞서 시민제안사업 공모를 알리는 홍보물을 제작해 다중이용시설 등 주요장소에 배포했으나, 밀집시설 방문을 자제하고 비대면 ‘랜선 라이프’가 확산되는 사회적 분위기에 발맞춰 SNS 서포터즈를 통한 시민 홍보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서포터즈의 주요 활동은 작은 아이디어로 대다수의 시민에게 혜택을 가져온 타 지역의 실제 사례들을 조사해 온라인 콘텐츠로 제작하고 공유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공모에 참여할 의사는 있으나 제안사업 발굴에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에게 내 주변지역을 새로운 눈으로 둘러보게 함으로써 고양시로의 벤치마킹을 유도하는 중개 역할을 톡톡히 하리라 기대된다.

이러한 발상의 전환은 관공서에서 홍보물을 제작하고 배포하는 전형적인 방식에서 탈피하여 시민이 홍보콘텐츠를 자발적으로 생산·확산시키는 능동적인 시정홍보를 구현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시는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최초로 시행한 고양시의 한 발 앞선 정책기조에 걸맞은 이러한 시도들을 통해 주민참여예산제의 강화와 코로나19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각오다.

김운영 고양시 기획조정실장은 “시민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마음으로 지속적으로 추이를 살펴 10월에 예정되어 있는 시민참여예산 한마당도 온라인 운영을 고안할 계획”이라며, “이런 때일수록 생활 속 불편사항을 개선하고 필요로 하는 부분을 반영해주는 시민밀착형 사업을 확대하여 시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어야 한다. 6월말까지 진행되는 시민제안사업 공모에 활발히 참여해 달라.”고 시민들의 관심과 협조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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