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은행 1분기 해외성적 '하나ㆍ신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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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0-05-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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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 中ㆍ印尼서 호실적 순익 131% 급증

  • 신한, 日ㆍ中ㆍ베트남 등서 선방 12% 증가

  • 코로나 여파 우리 6.8%ㆍ국민 63.1% 감소

1분기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해외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신한과 하나은행은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국민과 우리은행은 코로나19 악재를 넘어서지 못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이 지난 1분기에 주요 해외법인에서 올린 당기순이익은 15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3%(366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구조화기업이나 사모투자 등 투자·신탁 회사를 제외하고, 은행·자산운용·여신전문 등 금융업을 영위하는 해외법인(종속기업) 실적을 합산한 수치다.

하나은행이 1년 전보다 131.7%(357억원) 급증한 628억원의 순익을 시현하며 전체 해외 실적 약진을 견인했고, 신한은행도 12.6%(71억원) 증가한 635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은 각각 6.8%(21억원), 63.1%(41억원) 줄었다.
 

[그래픽=아주경제]


하나은행은 특히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서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1분기 중국에서 289억원, 인도네시아에서 288억원의 순익을 거뒀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14.1%(135억원), 242.9%(204억원) 급증한 수준이다. 중국에서 지점을 통폐합하는 등 경영 효율화를 극대화하고, 인도네시아에서는 디지털금융을 강화해 외연 확대에 성공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신한은행은 영미권에서 다소 고전했으나 중국과 일본, 신남방 및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고른 실적을 냈다. 일본에서 31.5%(45억원) 올랐고, 중국과 베트남 법인 순익은 각각 10.8%(11억원), 8.7%(23억원) 증가했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은 코로나19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중국과 캄보디아에서 각각 147.8%(34억원), 22.6%(12억원) 증가하는 등 대부분 지역에서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각각 42.0%(21억원), 21.0%(25억원) 감소했다. 국민은행 중국법인은 1년 전보다 80.4%(41억원) 급감한 10억원의 순익을 달성하는 데 그쳤다. 영국에서는 17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4대 은행의 해외법인 자산은 일제히 올라 총 63조54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5.7%(8조609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1분기 해외에서 견조한 실적을 올렸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영향은 하반기쯤에야 본격화될 것"이라며 "국내보다 해외에서 은행별 역량이 더 극명하게 갈리는 점을 감안하면 실적 차이는 더욱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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