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등교 하루 앞두고 확진자 속출…서울시내 초등학교 10곳, 유치원 6곳 등교 미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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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훈 기자
입력 2020-05-2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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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등교는 예정대로", 불안한 학부모…덴탈마스크 품귀현상도

  • 문재인 대통령 "등교개학이 생활방역 성공 가늠자…만전 기하겠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6일 서울시교육청에서 27일로 예정된 제 2차 등교수업 시행을 앞두고 관련 후속대책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시교육청이 237만명이 등교하기로 예정돼 있던 2차 등교 수업 개시일을 하루 앞두고 초등학교 10곳과 유치원 6곳의 등교 연기 결정을 내렸다. 최근 강서지역 유치원생과 은평구의 한 초등학생이 잇따라 확진판정을 받은데 따른 것이다. 이 때문에 유치원, 초1~2학생 등 총 237만명의 등교를 하루 앞두고 학교에서의 집단감염 우려탓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교육당국은 일단 27일 등교는 정상적으로 하되 현장 상황을 감안해 학교나 유치원이 자율적으로 등교중지나 원격수업을 결정토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등교연기 속출에도 교육당국은 정상등교 강행
서울교육청은 26일 등교수업 후속대책 발표를 통해 초등학교 10곳과 유치원 6곳의 등교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강서 마곡지구의 한 미술학원에서 코로나 19에 감염된 유치원생 확진자가 나왔고 은평구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다. 확진자가 발생한 강서구 유치원 인근 초등학교와 유치원은 일제히 지난 25일부터 이틀간 긴급돌봄을 중단하고 시설을 폐쇄했다. 이 지역의 27일 정상 등교가 가능할 지 여부에 대해 관심이 쏠렸다.

서울교육청은 강서구내 확진자 발생 인근 학교와 유치원과의 협의를 통해 우선 확진자가 나온 유치원은 원격수업으로 전환키로 했다. 또 밀접접촉자가 있었다고 판단되는 강서지역 초등학교 7곳과 유치원 5곳을 포함해 강서구에서만 12곳의 초등학교와 유치원이 등교연기를 하기로 결정했다. 또 인근 교회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양천구의 초등학교 2곳도 등교를 미뤘다. 초등생 확진자가 나온 은평구의 초등학교 1곳과 병설유치원 1곳도 등교를 연기했다. 

서울교육청은 다만 이 지역 일부 학교를 제외하고는 예정된 정상 등교를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교육청은 우선 학생들의 밀집도를 낮추기 위한 분산대책을 마련했다. 야간 자율학습은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올 1학기 중학생의 지필고사는 중간고사 없이 기말고사 1회로 제한키로 했다. 또 초등학교는 주 1회 등교를 원칙으로 하되 학교가 탄력적으로 등교일을 조정토록 했다.

방역인원도 지원된다. 서울교육청은 총 7000명의 방역지원인원을 각급 학교에 투입하고 보건교사가 없는 유치원의 상황을 고려해 관내 779개 유치원에는 간호사 100명을 순회 근무하도록 할 예정이다. 

2차 등교 개시일을 앞두고 확진자와 등교연기가 속출하자 학교 현장에서의 집단감염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교육부 등 교육당국은 이를 감안하면서도 27일 등교를 강행할 예정이다. 부족한 수업일수 등 학사일정도 감안해야 하고 생활방역으로의 전환이 이뤄진 상황에서 더는 등교 수업을 미룰 수가 없다는 게 교육부 설명이다.

다만 학교현장의 방역은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3만명의 방과후 강사 및 퇴직 교사 등을 활용해 각급 학교에 방역지원 인력을 투입할 예정이다. 제주, 충북 등 전국 17개 교육청도 학교 소독 등 방역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도 이같은 점을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고3등교에 이어 순차적인 개학이 이어져 불안이 안 가시는 상황에서 학교보내는 학부모들의 마음이 무거울 것”이라며 “등교개학으로 생활방역의 성공여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지내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불안한 학부모...마스크 품귀 현상도 재현
반면 이날 확진자 속출로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가시질 않고 있다. 학교내 학생 밀집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가 유치원생 확진자가 나오면서 등교를 시키지 않겠다는 학부모들도 나오고 있다.한 사교육업체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학부모 10명 중 7명 이상이 체험학습을 신청해 최대한 등교를 미루겠다고 응답했다. 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등교개학은 누굴 위한 것입니까?’라는 청원은 26일 오후 13만 건 이상의 동의를 얻기도 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들이 등교후 마스크 착용을 제대로 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KF80이나 KF94 방역용 마스크보다 얇은 재질인 소형 덴탈마스크의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자녀들이 더운 날씨에 교실안에서 두꺼운 마스크를 착용하기 어려운 점을 걱정한 학부모들의 덴탈마스크 구매 행렬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고물품 거래사이트에서는 36매짜리 국산 덴탈마스크 1통이 9만원~10만원 수준의 가격으로 일주일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아진 가격에 거래되는 형편이고 그마저도 물건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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