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방위비협상 앞세워 한·미 모두 비난…"美, '포악무도한 날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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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5-27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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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조선, 美 증액요구에도 한·미 동맹 강조…역스럽다"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 타결이 미국 측의 증액 요구로 무기한 연기된 것을 두고 북한 매체가 쓴소리를 내 주목을 받는다.

북한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7일 ‘수모와 치욕을 숙명처럼 감수하는 대가’라는 논평을 통해 미국이 계속해서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강권과 오만, 탐욕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매체는 지난 20일 한국언론진흥재단과 미국 동서센터(East-West Center)가 공동 주최한 화상 토론회에서 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가 한 발언을 언급하며 미국이 방위비를 앞세워 남측을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합리적이고 공평하게 이뤄져야 한다’, ‘지금 방위비협상이 장기화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 ‘한·미 방위비분담금협정체결을 위한 협상을 조속히 타결하는 것이 량(양)국 모두의 리(이)익이다’ 등 내퍼 부차관보의 발언을 언급하며 “제11차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 개정이 마무리되지 못한 데 대해 또다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남조선을 강점하고 인민들에게 헤아릴 수 없는 불행과 고통을 안겨주며 각종 예속의 올가미를 들씌워온 미국이 그것도 모자라 천문학적 액수의 돈을 더 내놓으라고 무차별적으로 강박하고 있다”며 미국을 향해 ‘포악무도한 날강도’라고 표현했다.
 

지난 2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과 한반도 정세’를 주제로 열린 한·미 언론 합동 토론회에서 마크 내퍼 부차관보 발표가 온라인 생중계 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체는 미국의 방위비 증액 요구에는 남측을 자신들의 탐욕을 채워주는 수탈의 대상으로 본 것이라고 주장하며 “제 마음대로 빼앗아내고 부려 먹을 수 있는 노복으로밖에 여기지 않는 상전의 심보가 얼마나 오만무도하고 날강도적인가 하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국 경제와 민생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있다고 언급, 미국의 방위비 증액 요구가 한국 경제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미국의 처사는 남조선인민들의 치솟는 격분을 자아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의 방위비 증액 요구에도 한·미 동맹을 거론하는 한국 정부를 향해서도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매체는 “(미국의 방위비 증액에도) 불구하고 남조선당국자들이 미국으로부터 당하는 수모와 치욕을 숙명처럼 감수하면서 아직까지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미는 확고하고 발전된 관계를 이루고 있다’느니, ‘위대하고 힘 있는 동맹’이니 하며 극구 추어대는 꼴은 역스럽기 짝이 없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남의 집에 뛰어든 강도에게 자기 집을 ‘지켜준다’며 아양을 떨고 인민들의 혈세를 섬겨 바치며 그것을 응당한 것으로 여기는 이러한 희비극은 오직 예속과 굴종의 멍에를 벗지 못하고 있는 남조선에서만 볼 수 있는 기막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한·미 동맹에 대해선 “오로지 미국의 일방적 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지배와 약탈의 올가미라는 것을 뚜렷이 실증해주고 있다”며 “남조선인민들이 미국의 식민지지배, 세기적 수탈을 끝장내고 정의롭고 자주화된 사회를 안아오기 위해 과감한 투쟁에 떨쳐나서고 있는 것은 너무도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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