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블록체인 분야에서 잇따른 협력 사례를 발표하면서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가운데 하나인 블록체인은 금융, 보안, 쇼핑,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해 전세계 IT기업이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폰과 가전 등에 블록체인을 접목해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스마트폰에 블록체인 결합한 서비스 강화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와 협약을 맺고 양자보안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등 블록체인 생태계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와 블록체인 월렛(지갑) 관련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북미에 거주하는 삼성 '갤럭시' 사용자는 블록체인 월렛을 통해서 제미니 거래소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갤럭시 S10에 블록체인 월렛을 도입하며 블록체인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30여 가지 이상의 가상화폐를 보관하고, 안전하게 자신의 '개인 키'를 저장할 수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녹스를 활용해서 보안을 제공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삼성전자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금융, 의료, 인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도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블록체인 개발 플랫폼(SDK)을 공개해서 개발자들이 금융, 쇼핑, 게임 등 다양한 블록체인 앱을 만들 수 있게 됐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7월 통신3사, 금융사 등 10곳과 함께 '블록체인 연합(DID)' 결성해 전자증명서 사업 협약을 맺었다. 올해 삼성전자는 경찰청 등과 협업해서 모바일 운전면허증 등을 출시하는 등 전자증명 사업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블록체인 분야 사업이 늘어나면서 삼성전자는 무선사업부 산하 블록체인 TF도 블록체인 개발그룹으로 승격시켰다. 그룹장은 IBM 출신 윤웅아 상무가 담당한다.
◆LG전자, 헤데라 해시그래프 운영위원 합류
LG전자는 글로벌 분산원장 플랫폼인 '헤데라 해시그래프' 운영위원회 멤버로 참여했다. 운영위원회는 플랫폼의 코드 업데이트, 노드 정책 결정, 네트워크 참여자 선정 등 다양한 의사결정에 참여한다.
LG전자는 가전업체로는 유일하게 헤데라 해시그래프 운영위에 참여한다. 이를 통해 블록체인 선행 기술을 연구하고 다른 참여기업들과 공동으로 사업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LG전자 외에 보잉·도이치텔레콤·구글·IBM 등 14개 글로벌 기업이 운영위에 참여하고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폰과 가전 등에 블록체인 서비스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미국과 국내에서 '씽큐 월렛'을 블록체인용 컴퓨터소프트웨어 플랫폼, 암호화폐용 전자지갑 용도로 상표를 출원했다.
LG그룹 블록체인 사업은 IT 계열사인 LG CNS가 추진하고 있다. LG CNS는 지난해 5월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을 출시하고, LG전자와 LG유플러스 등 계열사 내 블록체인 사업을 기술적으로 지원하고 있따.
조택일 LG전자 E&M(엔터테인먼트&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 센터장은 "블록체인 기술은 고객가치를 높일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가전과 블록체인 기술을 연계한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다가올 블록체인 시대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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