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의 수출이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했다.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자동차 판매 시장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수출 절벽'이 현실화한 것이다.
1일 현대·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등 완성차 업체에 따르면 이들이 지난달 해외 시장에서 판매한 자동차는 27만7286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53만265대) 대비 47.71% 줄어든 수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 수요가 위축되고, 일부 해외 공장이 가동 중단을 겪으면서 판매량이 급감했다.
지난해 대비 수출 감소폭은 확대되고 있다. 올해 1월(45만3956대)에는 지난해 동기 대비 3.12%, 2월(42만3490대)에는 8.02%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3월(44만6801대)에는 20.70%의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한데 이어, 4월(19만6803대)에는 판매량이 62.56% 급감하며 40만대 선이 무너졌다.
다행히 내수 판매가 살아나며 어느 정도 완충작용을 해주고 있다. 1월과 2월 내수 판매는 지난해 대비 각각 15.21%, 21.65% 감소한 9만9602대, 8만1722대를 기록했지만, 3월부터는 신차 출시와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등이 맞물리며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3월과 4월에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9.21%, 6.49% 증가한 15만1025대, 14만5141대를 판매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지난해 대비 9.28% 증가한 14만6130대를 기록하며 호실적을 이어갔다.
다만 완성차 5개사의 수출물량이 내수물량보다 절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수출 회복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상황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전 세계에 유례없이 닥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 지역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 등 조기 정상화를 위해 힘쓴다는 방침이다. 또 호황을 맞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는 이달 할부금 감면, 할인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판매를 더욱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