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뒤 첫 지방 시찰에 나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탈빈곤을 강조했다.
최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의 '6억명 빈곤층' 발언을 의식한 듯 전면적 샤오캉(小康·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사회 건설 과정에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9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전날 닝샤회족자치구 우중(吳忠)시 일대를 돌며 빈곤 퇴치와 황허 유역 생태 보호 사업 등을 점검했다.
닝샤회족자치구는 소수민족이 많아 빈곤 퇴치가 시급한 지역이다. 실제 시 주석이 전날 오후 방문한 우중시 진화위안(金花園) 단지의 경우 주민 1만3000여명 중 절반 정도가 회족 등 소수민족이다.
시 주석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주민들과 대화하며 코로나19 방역 성과를 과시했다.
그는 "각 민족은 중화 민족 대가정의 구성 요소들"이라며 "탈빈곤과 전면적 샤오캉 사회 건설, 현대화 등에 있어 한 민족도 모자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각 민족이 손을 잡고 전면적 샤오캉 사회로 나아가는 건 중화 민족의 우수한 전통과 중국 특색 사회주의 제도의 우월성을 구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과 정부가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인민 대중이 꾸준히 분투한다면 앞으로의 나날은 반드시 더 나아지고 행복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올해 탈빈곤 완성을 공언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경제 위기가 심화하면서 민생이 불안해졌다.
특히 리 총리가 양회 폐막 기자회견 때 "6억명의 월수입이 1000위안(약 17만원)에 불과하다"고 언급하며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킨 상황이다.
시 주석이 양회 뒤 첫 지방 시찰에서 빈곤 퇴치 의지를 강력히 피력하며 민심 다독이기에 나선 이유다.
한 중국 소식통은 "중국 경제가 아무리 나빠져도 시진핑 체제는 탈빈곤과 전면적 샤오캉 사회 달성을 선언할 것"이라며 "이번 지방 시찰도 그 포석 중 하나로 보는 게 맞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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